요즘에 지방분에 대한 오해들이 많이 알려지고 있고, 새롭게 재평가 받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방은 여전히 다이어트할 때 금기 음식 1순위였고, 성인병에 주범으로 이야기되곤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심장약을 드시기 시작하셨을 때, 가장 먼저 건강을 위해 취한 행동이 지방분이 많은 음식을 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머니께 지방분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고, 적절하고 좋은 지방을 먹어줘야 한다고 목에 핏대를 세워 말씀 드려도 당신 마음에는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셨어요.
(그래서) 지방을 끊고, 몸에 좋다고 들으셨던 채소나 곡물들을 챙기시더라고요.
아마 여러분, 주변에도 이런 분들 있으시죠?
몸매를 망치는 것이 축적된 지방 덩어리이고, 성인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과잉된 콜레스테롤이라는 점이 지방섭취를 꺼리게 되는 큰 요인이 되었지만 그것은 우리가 결과물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지방분에 대한 오해를 푸시고 즐거운 지방섭취를 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체지방은 우리가 먹는 지방분이 옮겨가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바로 과잉된 칼로리 때문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반드시 소화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소화과정에서 지방도 분해가 됩니다.
일단 단백질도 분해가 되고, 탄수화물도 분해가 됩니다.이렇게 일단 모두 분해를 해서 우리 몸 속으로 받아들이고, 적재적소에 보내어 사용하고요.
그리고 나서 남는 것들이 다시 저장 형태의 에너지로 바뀌어 저장되는데, 그것이 우리가 구박하게 되는 체지방이고 내장지방이 되는 것이죠.
이 저장형 에너지로 남게 되는 것은 오로지 지방 때문만은 아니고요. 오히려 과잉된 칼로리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이들 이야기하는 좋은 지방 나쁜 지방, 좋은 탄수화물 나쁜 탄수화물 같은 구분들이 바로 우리가 소화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음식물을 이용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나오게 되는 현상입니다.
두 번째로 콜레스테롤은 해로운 물질이 아닙니다.
성인병의 주범이 되어버린 이 콜레스테롤이라는 물질은 사실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위한 필수 물질입니다.
콜레스테롤이 있어야지 우리 몸의 세포를 만들 수 있고요, 콜레스테롤이 있어야지 호르몬을 생산 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에도 관여하는 아주 중요한 우리 몸의 구성물질인 것이죠.
다만, 과잉 섭취된 콜레스테롤이 혈관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 때문에 콜레스테롤을 무서워하게 되는데요. 전혀 그럴 필요 없습니다.
거울을 보시고 자기 몸매가 KFC 할아버지보다는 좋다고 여겨지면, 맛집에 찾아가면 나오는 새우, 떡볶이 1인분에 들어가 있는 계란 노른자는 걱정 마시고 맛있게 드셔도 됩니다.
콜레스테롤은 지방분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해도 좋은데요. 이 지방, 콜레스테롤이 부족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선 호르몬 생산에 차질이 생겨서 원활한 대사활동이 되지 않습니다.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질 수 있어요. 피부도 푸석푸석해지고 까칠해집니다.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비 효율적인 회로를 작동해야만 콜레스테롤을 확보할 수 있게 되니, 오히려 탄수화물의 섭취가 높아져 고칼로리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지방에 대한 오해가 많이 풀려서 다행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식습관을 가진 나라에서는 지방섭취를 너무 무서워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튀김음식, 삼겹살, 곱창보다는 고등어, 소고기, 견과류의 지방, 콜레스테롤이 더 좋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 맛있는 음식들과 원수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지방에 대한 오해를 풀고, 행복하고 맛있는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칼럼제공: 미소의원, 한동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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