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에 비교적 인색하고, 그것을 절제하는 것이 성숙함과 정비례한다는 사고방식이 상당히 널리 퍼져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쁜 일이건, 슬픈 일이건 좀처럼 드러나게 리액션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죠.
특히, 슬픔이나 우울한 감정들과 깊게 연관된 눈물을 흘리는 행위에 있어서는 더욱 큰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허다하여,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운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죠.
하지만, 건강과 정서적 안정 측면에서는 억지로 참기보다는 오히려 감정을 충분히 느끼며 우는 것이 도움이 된답니다.
▷ 눈물의 종류
눈물은 크게 분비되는 부위에 따라 두 가지, 상황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부위로 보면, 외부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안구가 마르지 않도록 ‘부눈물샘’에서 만들어져 평소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지속성 눈물’, 눈에 이물질이 갑작스럽게 들어가거나 충격을 받았을 때 ‘주눈물샘’에서 다량 분비돼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반사성 눈물’이 있습니다.
후자인 ‘반사성 눈물’의 경우, 물리적 자극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자극에 의해서도 분비될 수 있으므로, 상황적인 경우가 하나 추가되는 것이죠.
이렇듯 눈물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요.
마지막에 언급한 정서적 자극에 의해 분비되는 눈물은 심신의 안정과 관련된 추가적인 생리 작용을 유도하는 매개체로서의 기능도 가진답니다.
▷ 울면 왜 마음이 편해질까?
첫번째 이유, 스트레스의 배출구!
슬퍼서건 기뻐서건 눈물을 한번이라도 흘려보신 분들은 실컷 울고 나면, 몸과 마음이 상당히 진정된다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이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직접적으로 눈물을 통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단순한 충격이나 평소에 분비되는 눈물과 달리 감정적인 자극으로 인해 흘리는 눈물은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망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눈물은 우리의 몸을 힘들게 하는 노폐물을 직접적으로 배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배출구이자,과도한 스트레스 수준에 대처하기 위해 발생하는 자체적인 방어 기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두번째 이유, 아픔을 줄여주는 진통제
눈물은 내인성 오피오이드 펩타이드 분출을 유도합니다.
오피오이드는 아주 소량으로도 매우 강력한 진통효과를 가진 물질입니다.
우리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모르핀이라는 이름을 가진 ‘엔도르핀’이 가장 대표적인 내인성 오피오이드 펩타이드의 일종인데요.
이 엔도르핀은 어떠한 마약보다도 더 높은 진정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눈물이 터져 나올 정도로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을 눈물없이 이겨내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번째 이유, 부교감 신경의 활성화
눈물을 흘리는 행위는 인체의 안정과 이완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 중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니, 당연히 몸은 자연스럽게 안정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이죠.
부교감 신경과 길항되는 것은 당연히 교감신경인데요.
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외부적인 자극에 대처하기 위해 몸을 비상사태에 가깝게 각성시키는 반면,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심박수가 감소하고, 소화 및 배설이 촉진되는 등 인체 내부적인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 울음 나올 것 같으면 울어라?
눈물은 무작정 참기보다는 한번 마음껏 울어버리고, 마음의 위안을 얻은 후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정서적 육체적 측면 모두에서 도움이 됩니다.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은 자극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므로, 전혀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도, 억지로 참을 필요도 없다는 거 명심하세요!
※ 칼럼제공: 트레이너 스피릿
http://www.youtube.com/c/트레이너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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