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꽃수니 작가입니다. 어느새 낙엽도 떨어지고 날씨도 굉장히 추워졌습니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다이어트에 온통 신경쓰느라 계절이 오고 가는지조차 모르신다고요?
네 그 마음 제가 잘 압니다. 다이어트가 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자꾸 좌절을 시키면, 창밖에 낙엽이 떨어졌는지 비가 내리는지 하나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빨리 살을 빼야 하는데, '왜 안 빠져!'하는 생각만 온통 들지요.
우리가 이렇게 다이어트 강박에 시달릴 때 마음은 참 고통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이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리고 그 받아들임이 실제 다이어트와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제일 많이 부닥치는 고통은 바로 정체기를 견디는 것입니다.
대부분 다이어트 초반에는 살이 쑥쑥 잘 빠집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결국은 지루한 답보 상태인 정체기가 찾아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살 빠지는 스타일로 완전히 변형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이어트를 그만두게 됩니다. 한 마디로 변화를 일으키다 마는 셈입니다.
그러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정체기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 그건 바로, 살이 더는 빠지지 않는 상태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뭔가 변화가 없거나 멈춘 상태를 이상 상태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빨리 바뀌거나 개선해야 할 상황으로 파악해서 자신을 다그칩니다.
하지만 변화 과정 안에 반드시 필요하고 반드시 존재하는 건 바로 이 멈춤의 시간들입니다.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고 나만 잘못되어 있는 것 같은 순간들이 삶의 아주 중요한 시간임을 우리는 인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유난히 빨리 빨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더 추구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변화는 오랜 시간의 변화 없음 상태를 견뎌내야 비약이 찾아옵니다.
몸에는 자신의 체중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삶에는 이렇듯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속성이 강합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지켜볼 여유를 가져야만 합니다.
혹시 지금 당신이 다이어트 정체기에 있다면 여러분의 몸이 아닌 창밖을 보세요.
여러분의 삶에는 몸만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의 정서와 사교, 능력 등 몸과 개별적으로 돌아가는 모든 것들이 존재합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돌볼 때입니다.
2016년 가을은 당신 생애에 단 한 번 뿐입니다.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죠. 이 소중함을 당신은 느끼지도 보지도 못한다면, 눈과 마음이 무언가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오래가는 레이스인 다이어트를 견딜 힘을 없게 만듭니다.
다이어트는 장거리 레이스입니다. 몸이 살이 안 찌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시스템을 만들려면 몸이 살이 빠졌다 멈췄다 하는 모든 것들을 바라보고 견딜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늘 급합니다. 그리고 정체되면 큰일난 듯 괴로워합니다. 그런 때에 떨어지는 낙엽하나 조차 즐길 여유가 없다는 것은 당신이 늘 어떤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집중은 어느 때고 필요합니다. 하지만 집중할 때 집중하고 놓아버릴 때 놓아 줄 수 있는 현명함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놓아버릴 때 놓아준다면, 다시 집중할 때 너무나 즐겁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점심 드시고 가볍게 늦가을 산책을 즐겨보세요. 그 동안 다이어트에 집중하느라 고단했던 당신의 몸과 마음을 다이어트로부터 해방하세요.
그럴 때 여러분의 몸은 상쾌해지고 가벼워지고 또다시 집중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을 회복합니다.
우리가 이렇듯 쉬어가고 멈춰있는 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때가 바로 당신이 다이어트를 정복하는 순간입니다. 그때까지 꽃수니가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 칼럼제공: 꽃수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