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쪄서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살이 찌면, 옷태도 예쁘지 않고, 커진 엉덩이를 가리려고 긴 티셔츠를 찾아 입게 됩니다. 길을 걸으며,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을 한번 보고, 옆에 지나가는 여자의 몸매와 비교를 합니다.
'내가 저 정도는 되나?', '내가 저 사람보단 낫지', '와 진짜 날씬하다', '부럽다' 등 나도 모르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누군가도 나를 그렇게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되고, 움츠러들게 되고, 어두운 색옷만 고르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보다는 사이즈가 있는 옷 혹은 날씬해 보이는 옷을 찾게 됩니다.
좀 날씬한 사람들과 있으면 위축되고, 누가 나에 대해 수군대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얼마 전, 영양 상담에서 만난 대학생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고민은 남학생들이 많은 과에 있다 보니 장난삼아 가볍게 말하는 외모 평가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외모가 예쁜 여자 후배의 등장으로 그 스트레스는 더 심해졌다고 했습니다.
객관적으로 상담을 받으러 온 친구도 굉장히 예쁘고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순간만큼은 영양사로서가 아닌 친언니 모드로 인생 상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확신, 외모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없이 다이어트를 시작한다면, 그것은 본질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도 사랑해야 내가 감량을 한 후에도 진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살이 쪘을 때 수군대던 사람들 때문에 받은 상처가 내가 살을 뺐다고 친절하게 다가온다고 해서 치유될까요?아마 더 속상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밀려올지 모릅니다.
이 글의 주제를 정하고 지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던 중, 소위 말하는 외모지상주의 성향이 강한 친구는 말했습니다.‘응! 살 빼면 세상은 달라져! 아마 세상은 친절하게 바뀔걸?’이라고.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세상은 언제나 그대로입니다.내 마음 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세상은 천국이 되기도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잘 알려져있는 예로는 원효대사의 해골물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나의 마음가짐입니다. '살을 빼면 자신감이 높아질 것 같다',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 같다'는 말 그대로 추측입니다.
물론 기분좋고 신나는 일입니다. 실제로 자신감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고, 상대를 바라볼 때 껍데기가 아닌 본질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진짜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외모 이외의 중요한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건강하고 밝은 생각은 얼굴에도 드러나게 됩니다.
단순히 외모 만을 가꾸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마음까지 아름답고 은은한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다이어트 하시길 응원합니다.
※ 칼럼제공: 남진아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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