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씨도 외모 열등감이 있다는 것 아시나요?
‘저주받은 하체‘를 가리기 위해 스커트를 평생 입어본 적 없는 한 여성은 어렸을 때 ‘무다리’, ‘코끼리 다리’라는 놀림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어요.
여러분도, 거울 앞에서 나체로 전신을 살펴볼 기회가 있나요?
우리의 시선은 마음에 꼭 안 드는 곳에만 머물기 마련이에요. 눈에 거슬리는 부위나 몸매의 결점이 아닌 매력 포인트를 찾아보려는 목적으로 다시 거울을 보세요.
단점이라 여겼던 부분을 장점으로 인식하게 된 후부터 온전히 나로 지내는 것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해보세요.
나보다 더 날씬하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그 누군가의 모습을 따라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이제 중단해야 해요.
팔뚝 살이 보기 흉해서 민소매를 못 입었다면, 팔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생각해보세요. 팔은 나에게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민소매를 입으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
저주받은 하체라고 구박했던 허벅지도 하의 실종 패션을 입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죠.
그 동안 구박했던 팔과 다리에게 사과할 차례예요. 어떤 환자분은 자신의 몸을 구박한 것에 대해서 사과의 편지를 써오기도 했어요.
“팔아. 그 동안 너를 쥐어뜯어서 미안해. 평생 오른손과 왼손이 얼마나 나를 위해 일을 많이 했는데, 팔뚝 두껍다고 구박한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사이 좋게 지내자.”
매거진에 나오는 모델들도 SNS에 포스팅한 친구들의 사진도 후 보정을 하는데, 나는 실물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구박한다면 그건 불공평하잖아요.
내 장점을 찾아서 어필하고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오랫동안 찾아보고, 예쁜 표정이나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시도해보세요.
나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 포인트를 찾고, 나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키는 것은 나를 그만큼 잘 알고 관심을 가져야만 가능한 일이에요.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은 전형적인 미인이 아니라도 독특한 매력으로 오히려 반전을 가져다 주는 끝없는 상상력을 상대에게 가져다 준다고 해요.
특히, 본인이 나이 들었다고 틈만 나면 외모를 구박하는 분들은 진심으로 자신에게 사과해야 해요.
나이가 들수록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고, 더욱더 자기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기억해주세요.
나이가 어린 여성의 풋풋함을 높이 평가하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가꾸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비하하는 것은 가부장적인 남성 우월주의에서 유래된 거예요.
나이가 든 여성이 억지로 팽팽한 얼굴과 몸매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페미니즘의 주제이기도 하며, 모순되는 이상이기도 하죠.
여성들은 왜 나이에 맞게 풍기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살까요?
바로 주변에서 던져지는 왜곡된 미적 기준 때문이죠. 조작된 이미지들이 포화 상태로 노출되고 그 이미지에 부합되지 않는 자신의 몸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는 거예요.
우리는 주어진 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바꾸어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기게 된 거예요.
이렇게 많은 수단과 방법이 있는데 왜 비만과 노화를 방치하는가라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몸을 치장하면서 우리는 일종의 소속감과 안정감을 가지게 되는 거예요.
결국 내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가장 자연스러운 내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법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받아들일 때 몸의 자존감은 회복되는 거예요.
그러니 앞으로 내 몸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 칼럼제공: 서초 좋은 의원, 유은정 원장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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