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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면, 살이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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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잠을 충분히 자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물론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도 있을 터.


그렇다면, 정말 수면과 체중은 관련이 있는 걸까? 관련이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 수면과 체중이 관련된 걸까? 잠을 늦게 자면, 야식을 먹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일까?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비만 인구는 급증했고, 동시에 사람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감소했다.


사람들은 이 두 가지 사회 현상이 연관되어 있으리라 추측했고, 수면시간과 비만도(BMI)의 상관관계를 밝히려는 여러 연구가 이루어졌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이와 관련된 대략 700여 건의 논문이 출판되었다.


2008년 영국 Warwick Medical School에서 진행된 수면시간과 성인의 비만에 대한 메타 분석 논문에 따르면, 수면시간과 비만은 분명 관련이 있다,


보통 2~10세 어린이의 경우 수면 시간이 하루 평균 8시간 혹은 10시간 미만일 때, 수면이 부족하다고 간주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하루 5시간 미만일 때, 수면이 부족하다고 간주한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서 수면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비만(BMI: 30kg/m2 이상 )일 확률이 수면 시간이 충분한 사람보다 높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하루 수면 시간이 한 시간 줄어들면 BMI가 0.35kg/m2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키가 178cm인 사람의 체중이 약 1.4kg 증가하는 정도의 수치다.


그렇다면 잠을 많이 자면, 잘수록 체중이 덜 나갈까? 그건 아니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과 수면시간의 관계는 U자형 곡선을 그린다고 한다.즉, 평균 7.7시간 정도 수면을 취할 때 가장 체중이 적게 나가고, 수면 시간이 이보다 적거나 많을수록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수면시간이 부족할수록 BMI가 증가하는 것은 호르몬 때문이다.


렙틴과 그렐린은 식욕과 체중조절에 크게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렙틴은 지방 조직에서 분비된 후에 뇌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대사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그렐린은 식욕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


수면 시간과 호르몬의 변화를 관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8시간에서 5시간으로 줄었을 때, 렙틴 호르몬의 수치는 대략 15.5% 감소하고, 그렐린 호르몬의 수치는 대략 14.9% 증가한다고 한다.


즉,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감소하고 식욕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더욱 배고픔을 느끼고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것이다.


살이 찌고 빠지는 것은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우리 몸은 수많은 호르몬들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식이조절도 열심히 하고, 꾸준히 운동도 하는데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내가 혹시 너무 적게 자거나 많이 자는 것은 아닌지 한번 점검해보자.


우리 몸의 호르몬들은 기본적으로 낮에 활동하고 밤에 수면을 취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수면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키는 길이 될 수 있다.


*메타분석: 메타분석이란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연구된 많은 연구물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그리고 계량적으로 종합하여 고찰하는 연구방법을 말한다.


※ 참고문헌

Taheri S, Lin L, Austin D, Young T, Mignot E (2004) Short sleep duration is associated with reducedleptin, elevated ghrelin, and increased body mass index. PLoS Med 1(3): e62.


Loche S, Cappa M, Ghizzoni L, Maghnie M, Savage MO (eds): Pediatric Neuroendocrinolo gy. EndocrDev. Basel, Karger, 2010, vol 17, pp 11–21


Meta-Analysis of Short Sleep Duration and Obesity in Children and Adults. Obesity and

metabolism .1 (2009): 50


※ 칼럼제공: 서울대학교 식의학유전체 연구실, 이준

http://brunch.co.kr/magazine/ljune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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