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체형은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굳이 관련 연구들을 뒤져보지 않아도 나와 부모의 체형을 비교해보면, 유전자의 영향력을 확연히 느낄 수가 있죠.
실제로 비만에 유전적 요소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기사나 논문을 통해 접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유전자가 어떻게 활동하길래 살찌게 하는 건지 궁금하지는 않으셨나요?
오늘은 비만과 유전자와의 상관성을 좀 더 심도있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는 포만감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유전자입니다.보통 FTO라고 부르는데요.
이 유전자의 유전체형에 따라 포만감을 잘 느끼는 사람,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구분된다고 합니다.당연히 포만감을 잘 못 느끼는 유전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비만일 확률이 높겠죠.
이 유전자는 많은 연구에서 비만과 상관성을 보여줬고, 따라서 비만 유전자로서 과학적 신뢰도가 높습니다.
두 번째는 단음식에 대한 선호도와 관련된 유전자입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유독 단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단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단순히 취향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전자의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유전자는 SLC2A2라고 부르며, 마찬가지로 유전체형에 따라 단 음식을 과잉 섭취하게 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유전자는 BDNF입니다. 이 유전자는 사회적인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음식섭취를 유도하는 유전자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독 음식으로 해소했던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BDNF 유전체형이 보상작용으로 음식을 섭취하게끔 만들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몸에서 지방을 사용하게 하는 아디포넥틴 수치와 관련된 유전자입니다.이 유전자는ADI
POQ라고 불리는데요.
유전체형에 따라 아디포넥틴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사람, 잘 분비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이 유전자의 부정적 영향을 받는 사람은 아무래도 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체질에 가깝겠죠.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디포넥틴 분비를 촉진하는 식사나 생활습관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유전자에 의해서만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이렇듯 본인이 의지적으로 선택해서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부분에도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일들이 많습니다.
몇 가지 관련 유전자를 살펴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유전자에 대한 비밀이 밝혀질 때마다 사람이 의지적으로 선택해서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부분에도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일들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것은 의지와 노력이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비만에서 정상 체중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신 분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죠.
또한, 살이 찌는 사람들을 향한 '게으르다', '노력을 안한다'는 편견이 빨리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오늘도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지치지 마시고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정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제공: 통합의학자 Dr.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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