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 가면 늘 망설이다 그냥 오는 것 중 하나가 마가린인데요.
마가린 이름이 ‘버터가 아니라는 걸 믿을 수가 없어요’ (I Can’t believe it’s not butter)랍니다.
주저하는 이유는 참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가린 vs 버터, 끝없이 반복되는 논쟁인데요.
마가린은 식물성으로 채유(vegetable oil)에서 오고,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포화지방산을 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하게 되면,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반대로, 버터는 우유의 지방을 농축해서 만들기 때문에, 동물성 지방이고, 대부분 포화지방산이에요.
마가린의 원료인 채유들은 식용유처럼 실온에서 액체인데요.
버터처럼 만들기 위해 가공을 해요.이런 가공을 통해 단단한 덩어리가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포화지방산이 많아지게 되고, 건강에 나쁜 트랜스지방도 만들어요.
이런 가공과정이 예전에는 수소화였는데요. 최근에는 다른 방식을 사용합니다.
에스테르교환(interesterification)인데요.
이런 방식으로 마가린을 만들면, 트랜스지방이 만들어지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만들더라도 유화제나 색소 같은 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버터는 동물성 지방이지만, 첨가물이 거의 없고, 여러 처리과정을 거치지 않아요.
반면, 마가린은 식물성이지만, 여러 공정을 거치는 셈이에요. 첨가물도 들어가고요.
버터의 장점이라면, 여러 좋은 영양소들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곡물을 먹고 자란 소보다 풀을 먹고 자란 소의 우유로 만든 버터에 좋은 영양성분이 더 많다고 해요.
대표적으로,
비타민k2: 골다공증이나 심장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공액리놀레산(CLA):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부티레이트(BUTYRATE): 장내세균이나 점막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오메가-3: 풀을 먹은 소에서는 오메가-6가 더 적고, 오메가-3가 더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공액리놀레산은 체지방 감소 효과로 많이 먹고 있는데, CLA는 보통 소고기나 우유에 들어있는데, 대개 알약으로 나오는 보충제들은 식물성 기름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좀 더 효과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음식에 있는 CLA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칼럼제공: 대전선병원 검진센터 소장, 김기덕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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