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꽃수니 작가입니다.
얼마 전 겨울 옷을 정리하면서, 예전에 무척 아끼고 좋아하던 오래된 옷들을 많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간절기에 입을만한 옷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괜히 버렸나' 하면서, 예전에 입던 예쁜 옷들이 생각나면서 조금 후회도 되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어차피 나잇살이 쪄서 팔뚝이나 허리가 조금씩 맞지 않아 옷 태도 잘 살지 않는 옷들이라, 몇 년째 입지 않고 방치된 채 옷장만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옷을 모시고 사는 꼴이었죠.
그러다 보니, 나들이 가거나 모임 나갈 때 입을 만한 옷이 없어서 옷을 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뜻 어떤 옷을 사야 할지는 망설여지더라고요.
왜냐하면, 지금의 제 몸은 나잇살이 쪄서 예전 사이즈에 비해 한 사이즈 커졌는데, 그 사이즈 옷들은 별로 예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올해는 다시 감량을 좀 하기로 결심했던 터라 지금 내 몸에 맞는 옷을 사면, 결국 또 못 입고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전 이내 그 생각이 어리석다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예전에 살이 아주 많이 쪘던 때에,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예쁜 옷을 사 입겠다고 결심하고, 칙칙하고 어두운 색깔의 운동복들만 사 입던 때가 떠올랐기 때문이죠.
그때의 저는 예쁘지 않은 루즈한 옷들을 입었는데, 그러다 보니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고,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지더라고요.
살 쪘다는 생각에 옷을 예쁘게 입을 엄두가 나지 않으니, 바깥 활동도 더 하기 싫고 오로지 다이어트에만 집착하는 악순환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주의를 돌아보니 저보다 더 살이 쪘던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을 잘 꾸미고 예쁜 옷을 즐겨입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을 보면, 그때 제 판단은 제 생활을 더 움츠려들게 만들고, 제 삶을 즐기지 못하게 만드는 생각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과거의 그 어리석은 생각을 잠시나마 반복하려던 것을 기억해내고, 고개를 저으며 다시금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살을 빼고 난 후의 미래의 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살쪄있는 지금의 내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 하루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하루입니다. 오늘 기분이 좋고 즐거워야 내일도 기분이 좋고, 행복하지 않을까요.
저는 마음을 고쳐먹고, 지금 제 몸에 잘 맞고 근사해보이는 봄 재킷을 구매했습니다.
예전 마른 몸일 때보다 옷 선택 폭이 좁아졌지만, 그래도 아주 뚱뚱했을 때보다 선택 폭이 넓어졌음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옷을 사 입고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함에도 감사하기로 마음먹었죠.
오랜만에 새 옷을 사니, 기분이 좋아져서, 산책도 아주 장시간 하게 되고 음식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따뜻해진 날씨로 한층 가벼워진 옷차림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요즘 입니다.
우리 다신 회원 분들도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겨보세요!
그렇게, 즐거운 하루하루가 모여서 결국 멋진 미래의 나를 만들어 줄 거예요. 지금 당장의 행복을 느껴보는 한 주가 되길 바래봅니다.
※칼럼제공: 꽃수니 작가
http://blog.naver.com/karma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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