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필라테스 강사로, 퍼스널 트레이너로 오랜 세월 회원 분들을 지도해왔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필라테스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여성분들이 많고, PT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남성분들이 많다는 사실인데요.
어딜 가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요즘은 PT샵에도 여성 분들이 꽤나 많고, 필라테스 샵에 가도 남성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어딜 가나 남성분들과 여성분들이 분명히 나뉘는 건 사실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 주제라서, 이 글은 그냥 한 전문가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혀 두겠습니다.
‘필라테스’는 여성분들과 남성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PT’라고 불리우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저는 효율이 높다는 관점으로 글을 서술해볼까 합니다.
필라테스 선생님들이 '바디프로필'을 찍을 때, 필라테스가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든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런데, 우리는 별그램 같은 SNS을 통해, 몸매가 아름다운 필라테스 선생님의 아름다운 필라테스 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 필라테스’를 해야 저런 몸이 되는구나.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의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두 개 다 장단점이 명확하지요!
우선 웨이트 트레이닝도 크게 리프팅을 위해 힘을 키우는 '스트렝스'식 훈련이 있고, 우람하고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한 '보디빌딩'식 훈련이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몸을 만드는 바디빌딩식 운동을 하니, 이것에 초첨을 맞춰 글을 쓰겠습니다.
왜, 필라테스로는 바디빌딩 운동을 하지 못할까요?
정확히 말하자면, 할 수는 있지만 저항이 약하기에 근육의 볼륨이 나오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필라테스는 저항의 크기를 ‘스프링’이나 바디웨이트로 몸의 ‘포지션’을 어렵게 해서 높이는 편입니다.
반면, PT는요? 1kg부터 100kg까지 혹은 그 이상 본인이 마음껏 저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근육 볼륨의 공식은 무게 곱하기 횟수입니다. 즉, 엉덩이가 커지려면 혹은 팔이 우람해지려면, 무거운 무게로 많이 들면 됩니다.
그러면, 선생님 10KG로 100번 드는 것과 100KG로 10번 드는 것은 볼륨량 계산식을 적용했을 때,근육의 볼륨이 똑같겠네요?
정답은 일단, 간단하게 아니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자면 아주 길어지므로, 다음에 따로 다루겠습니다.
어쨌든, 필라테스와 PT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보자면,
필라테스의 경우 장점은 기구를 사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상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의 창시자, 조셉 필라테스는 남자이고, 재활을 위해 이 운동을 만들었습니다.
캐딜락이라는 기구만 봐도 병원에 침상과 유사하다는 것을 볼 수 있지요.
필라테스도 선생님들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겠지만, 필라테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 ‘특정한 한 근육을 고립해서 하기보다는 온 몸의 협응력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코어가 중심으로 사지가 뻗어나가는 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웨이트 트레이닝은요?
바디빌딩의 경우, 내가 사용하고자 하는 특정한 한 근육만을 고립하여,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즉, 몸이 좋은 바디빌더 일수록, 이 고립을 강조하고 잘하는 걸 볼 수 있답니다.
이렇듯, 두 운동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단점으로는 필라테스 운동에 비해 부상의 위험이 큽니다.
잘못된 자세로 무거운 중량을 다루다가는 부상을 입기 십상이지요.
하지만, 정확한 자세로 무거운 중량을 내가 타깃한 정확한 부위에 다룰 수 있다면, 몸을 만드는 데, 웨이트 트레이닝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몸을 만드는 것은 그냥 여기서는 단순한 육체미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또 필라테스 선생님들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바디빌더보다 몸은 작지만, 코어의 힘은 아마도 더 좋으실 겁니다.
필라테스는 코어 운동이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그리고, 코어의 힘이 바탕이 되어야 할 수 있는 동작도 많지요.
즉, 간단히 요약하자면, 단순히 근육의 부피를 조절하는 ‘육체미 운동’을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효율이 높고, ‘부상 없이 코어가 강한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필라테스가 효율이 높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오히려 저는 필라테스를 남성 분들에게 더 추천 드리며, PT를 여성분들에게 더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바디 프로필 이라는 육체미를 추구한다면, 무조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근육의 유연성이나 밸런스, 코어의 힘이 여성 분들에 비해 남성 분들이 더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힘은요? 남성 분들이 월등히 여성 분들에 비해 강합니다.
이것이, 여성 분들에게 무게를 다루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추천해드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는 운좋게도 필라테스와 PT 두 가지를 다 익힐 수 있는 환경에 있었다 보니, 필라테스와 바디빌딩 운동의 특성과 장단점을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렇듯, 이 두 가지 운동은 하나만 하기보다는 같이 해야 운동의 시너지 효과가 정말 높아집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지도할 수 있는 분들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PT와 필라테스를 같이 하는 곳을 가도 등록은 따로 해야 하니까요.
그러니, 가장 좋은 것은 두 개 다 배울 수 있는 환경의 샵이나 센터가 있으면 그곳에 가는 게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내 운동 목적’이 무엇 인가에 따라 두 운동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입니다.
운동하는 모든 분들, 화이팅하세요!
※칼럼제공: 브런치 은거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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