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운동하려 할 때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헬스장입니다. 아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헬스장에 다녀본 적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 정도로 우리에게 헬스장이라는 곳은 굉장히 친숙하고 대중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헬스장 중에서도 일명 대형 헬스장이라고 불리는 곳들은 일반 헬스장보다 공간이 넓거나, 운동 이외에도 기타 부가시설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일컫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큰 대형 헬스장들은 이미 직영점이나 가맹점을 많이 거느리고 있으며, 골프, 댄스, 스쿼시, 요가, 체조, 필라테스는 물론이고 사우나, 찜질방, 오락시설, 휴게실 등의 부가시설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솔직히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헬스장 하나의 공간에서 수많은 서비스와 부가시설을 누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점점 더 헬스장을 찾아갑니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헬스장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2016년 5월 검색기준, 서울에만 약 2,500개에 달하는 헬스장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2015년 11월 당시에는 서울에만 약 2,000개에 달하는 헬스장이 존재했습니다. 6개월 사이 서울에서만 500개에 달하는 헬스장이 생겨난 것입니다.)
만약 매일 매일 검색해본다면, 이 수치가 꾸준히 오르내리면서 결과적으로 점점 상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찌 됐든 계속해서 헬스장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피트니스 시장의 현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사실이 소비자에게는 굉장한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과 몸매를 관리할 수 있는 헬스장이 전국방방 곳곳에 존재한다는 점
수많은 헬스장 중에서도 자신의 구미에 맞게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계속해서 늘어나는 헬스장들끼리의 경쟁구도와 각각의 차별화를 비교할 수 있는 점
실로 다양한 이점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헬스장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골치를 겪기도 합니다. 수많은 헬스장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하면 다른 헬스장들보다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할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대부분의 헬스장 입장에서는 그 경쟁력과 차별화를 가격에 두려고 합니다.
실제로 헬스장 이용료가 저렴한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연간 회원권으로 계산했을 때, 실제로 한 달 기준 약 2~3만원 선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곳들도 넘쳐납니다.
소비자로서도 아무래도 비용적인 부분에 대해서 저렴한 편을 선호할 수밖에 없겠거니와, 헬스장 입장에서도 저렴한 이용료를 내세워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신규회원가입을 목적으로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너도나도 비용적인 부분에서 저렴하게 형성해 경쟁력을 갖추려고 하다 보니, 수년에 걸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가격까지 형성된 것입니다. 헬스장, 특히 대형 헬스장이라면 그 유지비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월세, 시설 유지비, 수도세, 전기세, 수리비, 기구 및 장비교체 등등.
실로 운영유지만 하더라도 굉장한 액수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도 헬스장 입장에서는 헬스 이용료를 쉽게 상향시킬 수가 없습니다. 다른 경쟁업체들은 이미 다 저렴해졌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우리나라의 피트니스 시장의 상황으로 인해 일명 '헬스장 먹튀'라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 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에서도 보도될 만큼, 실제로 피해본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그 피해액도 상당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생기는 이유는 이미 언급했던 내용들과 같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는 헬스장들에 대해서, 서로 다른 헬스장 입장에서는 저렴한 이용료와 더불어 각종 할인행사와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덧붙입니다.
그렇게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다음 퍼스널 트레이닝이나 그룹 수업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부가적인 높은 수입을 목적으로 두려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 역시, 결과적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헬스장 입장에서는 유지비가 나오지 않으니 헬스장을 운영할 엄두조차 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경우 말고도, 애초에 헬스장 오픈 이전에 프리세일을 이용하여, 처음부터 먹튀 할 생각으로 사기를 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먹튀는 시작되고, 당연히 작정하고 먹튀했으니 찾아내기도 보상을 받기도 굉장히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피트니스 업계 전체에 대한 좋지 못한 시선이나 편견에 한몫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질적인 서비스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렴한 이용료 이외에 부가적인 수입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트레이너들은 퍼스널트레이닝에 대한 매출압박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헬스장 내에서 회원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을 정도로 퍼스널트레이닝을 권유하게 됩니다.
이렇다 보니 당연스레 서비스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트레이너에 대해서도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없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현상들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생각해봤을 때, 일단 최소 향후 몇 년간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피트니스 지도자들 또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고착되었기 때문에 단번에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이 실정입니다.
게다가 작정하고 먹튀할 생각으로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소비자들 또한 똑똑해야 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이미 처음에도 밝혔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는 헬스장에 대해서 소비자 입장에서의 충분한 이점들도 존재합니다. 그러한 이점들을 역으로 이용하고, 먹튀를 당하지 않기 위한 올바른 정보수집과 판단력이면 충분합니다.
오픈 전 프리세일
오픈하려고 하는 헬스장이 대형 헬스장의 체인점이라고 하더라도, 이름만 같을 뿐 서로 다른 운영인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체인점들의 운영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위탁운영은 아닌지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해당 헬스장에 대한 정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계약서 또한 꼼꼼히 살펴보고 불리한 사항이 있다면 수정할 것을 요청해야 합니다.
연간회원권 가입
회원권 이용료가 개월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저렴해지긴 하지만, 연간회원권이 저렴하다면 한 번 쯤은 의심해봐야 합니다.
솔직히 이러한 비용으로 회원들을 모은다 하더라도, 해당 헬스장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헬스장 입장에서 운영유지비를 위해 급하게 할인행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지불을 카드결제로 한다면 일시불이 아닌 할부로 끊는 것이 낫습니다.
자주 바뀌는 헬스장 직원
헬스장 운영을 위한 유지비가 부족하다 보면, 직원들에게 줄 월급조차 부족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직원들은 당연히 그만두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헬스장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소비자로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중점적으로 주의해야 할 것들을 언급했습니다. 이 외에도 올바른 헬스장 선택과 먹튀를 피하기 위해서는 좀 더 현명하고 똑똑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물론 올바른 직업의식을 가지고 헬스장을 운영하고, 트레이닝을 지도하는 사람들도 많이 존재합니다. 생각해보면 살아가면서 어느 분야에서든 다 그런 것 같습니다. 때문에 소비자도 더욱 현명하고 똑똑해져야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실제로 그러했을 때, 소비자 문화도 달라질 것이며 공급자 및 제공자가 더욱 올바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칼럼제공: 김형욱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