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서 탄수화물의 섭취는 줄이고 야채 섭취를 늘려야 한다'
지난 2월 KBS 9시 뉴스에서 나온 말입니다. 당분과 중성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하면서 기자가 한 이야기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야채는 영양소 분류상으로 탄수화물에 속합니다. 단백질도 아니고, 지방도 아닙니다. 음식의 영양성분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건 좀 더 전문적으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음식의 분류에서 영양소에 따른 분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열량 영양소 :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2. 조절 영양소 : 비타민, 무기질
열량 영양소는 말 그대로 몸에 들어가서 에너지원으로 작용을 하는 성분을 의미하며, 조절 영양소는 미량으로 인체의 대사작용을 조절하는 영양소를 의미합니다.
적용되는 기준에 따라서 좀 더 세부적인 분류를 하게 됩니다.
탄수화물의 경우에는 인체 내에서 소화가 되는지 여부에 따라서 소화성 탄수화물과 비소화성 탄수화물로 분류를 할 수도 있고, 혹은 당류의 결합 개수에 따라서 단당류, 이당류, 올리고 당류, 다당류로 구분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단당류 역시 중심 되는 탄소의 개수에 따라서 오탄당, 육탄당 등으로 나뉘어져 가는데, 너무 세부적으로는 나누지는 않겠습니다. 우리가 영양학자는 아니니까요.
단당류에는 잘 알고 있는 포도당, 과당(과일당) 등이 있으며, 이당류에는 설탕, 젖당, 맥아당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당류에 전분, 글리코겐, 셀룰로오스 등이 있습니다.
야채를 많이 먹으면 좋다고 하는 이유는 당분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우리가 소화, 흡수를 하지 못하는 비소화성 탄수화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먹어도 흡수를 할 수 없으니 에너지원으로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것이죠.
곡류인 쌀이나 밀가루와 야채를 구분하는 분류 방식은 이와 완전히 다른 의미입니다. 식품군을 분류할 때에는 곡류/전분, 육류/생선, 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유제품류, 유지/견과 등으로 나눕니다.
이들은 단순히 특정 영양소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수분 등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영양소를 기준으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고, 우리는 이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좀 복잡한 이야기가 되었나요? 밀가루가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안 좋고, 그래서 야채를 먹어야 한다는 것은 분류 기준을 혼동해서 쓰는 말입니다.
'곡류를 줄이고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러면 틀린 설명은 아닌 거죠. 그렇다고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은가? 이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요,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칼럼제공 : 김정국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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