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은아 영양사입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체중을 재보면, 감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체중이 감소하였다고, 살이 빠졌다는 생각은 큰 착각입니다.
이 때 나타나는 현상은 술의 이뇨 작용으로 근육 내 수분이 빠져나가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체성분 측정을 비교하면, 술을 마시기 전과 후의 근육량과 수분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남들과 같은 양을 섭취해도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해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뀌게 됩니다.
WHO는 1일 알코올 섭취량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알코올 중량 기준으로 남자는 40g, 여자는 20g 이하입니다.
남자의 경우 기준이 40g이므로 이에 해당하는 술잔의 수는 각각 맥주 3잔, 소주 4.1잔입니다.
또한 여자의 경우 기준이 20g이므로 이에 해당하는 술잔의 수는 각각 맥주 1.5잔, 소주 2잔입니다. (술 종류별 1잔의 용량: 맥주잔 340mL, 소주 50mL)
알코올은 1g당 7kcal 정도의 고열량 식품에 해당합니다.
특히 알코올은 몸에 저장되지 않고, 다른 영양소보다 우선하여 대사, 해독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알코올 대사과정을 함께 살펴볼까요?
알코올이 우리 몸에 흡수되면 간에서 대부분 알코올은 처리됩니다.
알코올은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되고, 이것은 다시 아세트산으로 전환된 후에 에너지로 사용되거나 지방으로의 전환이 가능합니다.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는 양은 알코올의 5%가 되지 않지만, 평소에 간에서 만들어내는 지방 양이 15배나 됩니다.
또한, 우리 몸은 혈액 속에 포함된 지방을 에너지로 소비하는데, 알코올을 섭취하면 혈액 속에 포함된 지방 에너지 사용이 75%나 감소하게 됩니다.
술을 먹으면 알코올을 통해서 지방이 축적되고, 지방에너지 소비까지 줄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기간에는 음주 횟수와 양을 줄이는 것은 필수입니다.
더불어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함께 먹는 안주들로 인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섭취량이 증가해 총 섭취 열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다이어트 중에 술을 마시게 되었다면, 안주 섭취량과 메뉴선택도 중요합니다.
떡볶이나 국수류, 삼겹살, 곱창 등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주를 이루는 음식보다는 단백질이 풍부한 계란찜, 두부김치, 수육이나 오징어 숙회, 문어 숙회 등이 좋습니다.
식이섬유를 다량 섭취할 수 있는 샐러드, 채소 스틱, 콩나물국, 미역국 등을 안주로 섭취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알코올은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알코올이 뇌 식욕세포를 자극하면서 더 많은 음식을 먹도록 유도하며, 근육량도 감소시킵니다.
평소에 다이어트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알코올 섭취를 하는 치팅데이를 정했다면, 당류 함량이 0인 무 알코올 맥주를 두캔 이하로 가볍게 섭취하거나, 맥주보다는 도수가 높고, 당류 함량이 적은 증류식 소주 2잔 이하로 선택해 주세요.
※칼럼제공: 정은아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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