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오히려 살이 빠지는 탄수화물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바로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RS) 혹은 저항성 탄수화물입니다.
이러한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걸 보면 이 용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듯합니다. 저항성 전분에 대해서 해외에서는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항성 전분! 이 단어의 이름만 들었을 때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을 잡기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저항성이라는 의미는 소화(digestion)에 대한 내성(tolerance)을 일컫습니다. 따라서 저항성 전분이란 소화되지 않는 전분을 의미합니다.
전분이란 식물에 저장되어 있는 탄수화물 다당류의 한 형태로, 동물의 중요한 에너지원이 됩니다. 전분을 분류할 때, 소화에 대한 내성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빠르게 소화되는 전분인 rapidly digestible starch·RDS, 느리게 소화되는 전분인 slowly digestible starch·SDS, 마지막으로 소화되지 않는 전분인 resistant starch·RS.
이러한 분류는 식품 내 전체 전분량에서 효소를 이용한 가수분해를 통해 소화속도를 측정하여 구분 지은 개념으로써, 생체 내에서 전분의 소화속도를 반영한, 전분을 분류하는 한 방법입니다.
이 세 가지의 전분 중에서 저항성 전분은 위와 소장 등 소화기관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에서 발효되기 때문에, 일종의 식이섬유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항성 전분을 두고, 미국의 헬스 매거진에서 출간했던 '탄수화물 중독자들의 다이어트(Carb Loves Diet)’에 따르면, '저항성 전분이 포만감을 주면서도 체중을 감소시켜주는 이유는 보통의 음식 섭취는 탄수화물이 연소되지만, 저항성 전분은 지방을 가장 먼저 대장으로 옮겨 놓는다'라고 설명합니다.
저항성 전분이 포만감을 주는 이유는 위와 소장 등에서의 소화기관을 지나 대장으로 오기까지의 시간이 길어, 상대적으로 포만감을 유지될 수 있게 합니다.
체중이 감소되는 이유는 포만감과 더불어 저항성 전분이 지방분해 효소인 리파아제를 더욱 많이 분비시켜 지방분해를 촉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체내의 지방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전분이 대장에서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서 지방의 연소를 부추기는 동시에 지방의 흡수는 막는 작용을 일으킵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저항성 전분 다이어트가 생겨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항성 전분만의 과도한 섭취는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에, 기타 영양소와 골고루 섭취되어야 합니다. 또 다른 저항성 전분의 효과로는 적정량의 저항성 전분 섭취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저항성 전분은 혈당의 급격한 증가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이 분비되는 양이 적습니다. 인슐린이 덜 분비된다는 말은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잉여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말과 같습니다.
게다가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장소인 췌장의 피로가 적어 당뇨병의 예방 및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저항성 전분은 소화에 대한 내성에 따라 분류한 전분이지만, 그 개념이 복합 탄수화물 및 혈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등의 개념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분류가 되든 많은 사람이 건강에 이로울 거라 생각하는 탄수화물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가공 및 도정되지 않은 형태의, 다시 말해 자연의 형태에 가까운 식품들입니다.
일부 예외 식품은 존재하지만 자연에 형태에 가까운 식품일수록, 상대적으로 화학구조가 견고하므로 소화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들로 인해서 우리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음식을 더욱 먹지 않아야 할 이유가 생겨난 것입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먹고 있는 음식들, 특히 탄수화물 식품들을 살펴보세요. 그것이 과연 나에게 이롭게 할지, 아니면 해롭게 할지를요.
* 저항성 전분에 속하는 식품: 콩류, 덜익은 바나나, 감자, 옥수수 등
※칼럼제공: 김형욱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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