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초보자 분들에게 가끔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데 체중이 그대로예요!”
“운동을 하는데 오히려 몸무게가 늘었어요!”
이것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은 아닙니다만 종종 일어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기분 좋게 운동을 하고 체중이 조금 빠진 것을 흐뭇해하면서 집에 갔는데, 다음날 다시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 체중이 늘어있는 것이죠.
혼란스러워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거나 검색을 해봐도 답변은 ‘근육이 늘어나서 그럴 것이다’ 라는 형태가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인간의 근육은 특수한 경우가 아닌 단기간의 운동으로 체중의 변화를 느낄 만큼 많이 성장하지 않습니다.
운동 초기에 체중의 증가를 경험하게 되는 진짜 이유는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와 세포의 손상 등에 대해 인체가 적응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운동을 하면 펌핑이라고 하는 일시적인 비대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근육 자체가 실제로 커진 것이 아니라 전신을 적절한 비율로 순환하던 혈류가 운동이라는 활동으로 인해 근육에 순간적으로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지요.
평소에는 약 20% 정도의 혈류를 사용하던 근육은 고강도의 운동시에 80%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양의 혈류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대비가 안 된 초보자나 초보자가 아니더라도 일상적 강도를 넘어서는 수준의 운동을 수행했을 때 구토를 한다거나 현기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유는 바로 뇌와 소화기관 등 인체의 주요 장기에 공급되던 혈류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루 이틀 꾸준히 지속해 나갈수록 이러한 증상은 점점 잦아들게 됩니다.
이는, 많은 에너지 사용에 대비하기 위해 인체가 체내수분과 글리코겐 등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 보유량 자체를 증가시킨 결과이며, 운동 초기 체중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근육을 회복하는 과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체에 발생한 어떠한 문제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상태에 비해 더욱 높은 수준의 자원이 필요하고, 그로 인해 일시적으로 부피와 질량이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다치거나 충격을 받았을 때 체액이 해당 부위에 몰려서 붓거나 혹이 나는 면역 반응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운동이라는 활동은 근육에 자잘한 부상을 유발하고, 다시 회복시키는 과정이므로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보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강도의 운동으로도 전신 수준의 근육에 엄청난 자극과 손상이 발생하여 일시적인 체중 증가를 경험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운동 후 체중이 빠지지 않거나 증가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수분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의 보유량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제거해야 할 체지방과는 관계가 없기에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오히려 운동을 잘 수행하고 있고, 몸이 그것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니, 운동 초기에 체중이 늘었다고 낙심하지 마세요.
※칼럼제공: 트레이너 스피릿
http://www.youtube.com/c/트레이너스피릿
게시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