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면, 획기적으로 식단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탄수화물의 경우 ‘소화가 빨라서 안 좋네’,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네’, ‘중성지방이 합성되네’ 등과 같이 대체로 부정적인 내용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잘만 먹어왔던 탄수화물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커지는 과정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칼로리는 중요하지 않다’와 같은 내용들까지 겹쳐지면, 내가 살이 찐 것은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나쁜 음식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여러분의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이 찐 근본 원인에 대한 망각을 유발하여 올바른 식이조절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첫 번째 단추를 잘못 꿰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 지방이 축적된 것은 ‘에너지 균형 방정식’에서 공급되는 에너지값이 소모되는 ‘에너지 값’을 초과하여 ‘잉여 에너지’가 발생한 결과입니다.
다시 말하면, 살이 찌는 나쁜 음식을 먹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많은 양을 먹었기 때문이라는 거지요.
하물며, 그 나쁘다는 탄수화물조차 순수한 탄수화물로만 섭취한다면 아무리 많은 양을 먹어도 체지방 축적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순수하게 한가지 영양소로만 구성된 음식만 먹고 살진 않으니까요.
그렇기에, 식이조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양을 절대적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먹을지 선택하는 것은 그 이후에 고려해봐야 할 부수적인 문제입니다.
아무리 식단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양 자체가 많다면 살은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2018년 미국의 한 연구를 참조하자면, 609명의 과체중 성인을 ‘저탄수화물 식이조절’과 ‘저지방 식이조절’ 이렇게 2개의 그룹으로 구분하여 12개월간 체중감량 효과와 비만과 관련 각종 지표를 비교하였습니다.
세간에 알려진 다이어트 상식대로라면, 당연히 다이어트의 적인 탄수화물을 줄인 쪽이 훨씬 더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결과는 체중감량 효과에 있어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수치상 저지방 다이어트를 한쪽이 저탄수화물 식이조절을 한쪽보다 약간의 체중감소가 더 되긴 했지만, 세부적인 조건을 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차이가 큰 수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먹는 양이 비슷하다면 무엇을 먹건 체중은 비슷하게 빠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다이어트는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세부적인 식단 구성과 먹는 시기, 방법 등은 칼로리를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이나 도구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명확한 목표를 수립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도구가 있다 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됩니다.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칼럼제공: 트레이너 스피릿
http://www.youtube.com/c/트레이너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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