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니어그램 심리연구소 이사랑 상담심리사입니다.
'여러분 식사는 하셨나요?'
우리나라는 식사 여부를 묻는 인사가 안부인사로 통할만큼 끼니를 중요시합니다. 음식의 중요성은 여러 번 열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잘 아실 텐데요. 우리가 오늘 한 식사가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원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고마운 음식 때문에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음식에 대한 사랑이 넘칠 때 그렇습니다. 음식으로부터 안정감이나 즐거움을 얻고 싶거나 만족감을 얻고 싶을 때 그렇습니다.
음식은 이렇듯 우리의 감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점심을 먹어 배가 부른데도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 간식을 집어 먹고 나면, 과식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음식 때문에 죄책감이 들거나 수치심을 느끼거나 분노나 불안을 느끼는 것을 '감정적 섭식'이라고 부릅니다.
불안이나 분노, 외로움 등의 감정적 허기를 음식을 먹으면서 생기는 만족감으로 달래려는 식이장애 현상입니다. 지금부터는 이런 감정들을 해소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방법은 특별한 도구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출근하시는 길에, 또는 화장실 가는 길에, 감정적 섭식을 하기 직전에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하루에 5분 정도만 투자하시면 됩니다.
현대인은 분노, 우울, 외로움, 슬픔, 허전함 등의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을 느낄 일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참거나 내질러버리면 화병이 나거나 내지르는 행동이 점점 강화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스스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알아차림 명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알아차림은 간단한 방법이지만, 깨어있기, 알아주기, 거리 두기, 자각, 바라보기, 내가 나에게 공감하기, 명상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먼저 깊게 심호흡을 세 번 이상 하셔야 합니다. 알아차림의 대상은 1.신체감각, 2.생각, 3.감정입니다.
1. 신체감각
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는데, 현대인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핸드폰을 보거나 끊임없이 생각하거나 움직여 교감신경을 씁니다.
이는 몸을 산화시킬 뿐 아니라 한정된 우리의 에너지를 쉬지 않고 엉뚱한 곳에 써서 정작 에너지를 써야 할 중요한 공부나 일을 할 때 무기력하고 집중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배에 손을 얹은 상태에서 몸의 구석구석에 집중해보세요.
코로 들어갔다 나가는 숨에 집중해보거나 몸의 공복감이나 심장이 뛰는 소리에 집중해보거나, 긴장된 어깨에 집중해보세요. 어깨나 눈, 미간, 기타 신체 부위가 지나치게 긴장되어 있다면 심호흡과 함께 힘을 빼주시고요.
2. 생각
머리에 손을 얹어보셔도 좋고 굳이 손을 얹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이번에는 생각 속으로 깊게 들어가 보겠습니다. 보통 다른 감정보다 수면 위로 잘 떠오르는 분노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단계
'저 애는 나한테 왜 저딴식으로 말하지?'
→ 쟤는 결코 나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2단계
'저 애는 결코 나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 눈이 오는 걸 내가 막을 수 없듯, 어차피 타인의 말도 내가 막을 수 없다.
→ 때로는 나를 방어해주려다 화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에게 화를 내봐야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3단계
응용해서 생각을 바꿔보면
→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
→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해야만 했다.
라고 바꿀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한 번에 쉽게 수긍되지 않을 수 있으며 처음 시도해보신다면 1단계까지만 하셔도 잘하신 겁니다.
3. 감정
가슴에 손을 얹고 나의 감정을 느껴보세요. 감정을 읽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있네' 또는 '~구나' 어미를 붙여 나의 감정을 내가 읽어줍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화가 났구나'
'내가 마음이 외롭고 허전하구나'
'내가 그 사람이 부러워서 그랬구나'
* 알아차림의 방법
- 하루 5분 이상 의식적으로 한다
-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수시로 한다
- 감정이 올라올 때 피하려고 생각이나 행동을 취하지 않고 알아차림을 한다
- 감정이 올라올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감정이 풀릴 때까지 계속 머무른다
- 알아차리는 것이 어렵다면, 코로 숨이 들어왔다 나가는 것부터 알아차리는 연습을 한다
예시) 눈 감고 심호흡을 천천히 세 번 한 후
'내가 화가 났어. 많이 화가 났구나. 몸에 힘을 빼고 긴장을 풀어보자. 심장이 뛰네. 미간이 찌푸려져 있구나. 화내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미간에 힘도 풀어보고, 심호흡을 더 해보자. 생각을 해보니 그 사람의 모습이 어딘가 익숙하다. 우리 엄마의 단점과 닮았네. 그 사람의 모습이 내가 힘들어하던 우리 엄마의 단점과 닮아서 화가 났구나. 난 그 사람에게 화가 난 것뿐만 아니라 지난 내 상처와 쌓여있는 감정들 때문에 더 화가 난 거였구나'
오늘 배우신 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어려우시겠지만 힘을 내서 시작해보세요.
※ 칼럼제공: 에니어그램심리연구소 이사랑 상담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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