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아시한의원 병인박사 이혁재원장입니다.
설이 지나면 다시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고민이신 분이 많습니다.
아무리 조심하고 주의해도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차례 음식들을 접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그 중에 가장 큰 몫을 하는 것이 바로 술입니다.
차례를 지내는 집이라면 명절과 술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게다가, 여러 종류의 음식들이 훌륭한 술안주 역할을 하니 명절 지나면 허리띠 구멍 1~2개 늘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됐습니다.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던 사람이라도 온 가족이 함께 모이면 자연스레 술을 마시게 됩니다.
술은 술대로 마시면서 먹는 양은 평소와 똑같이 먹기 때문에 높은 열량을 흡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술을 안 마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맛있는 음식을 거부할 수 도 없을 때, 양쪽을 모두 포기하지 않고 살도 덜 찔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니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하는 게 현명할까요?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살이 덜 찔까?’ 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음식을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살이 빠지긴 합니다.
음식은 별로 먹지 않고 술만 마시는 분 중에 바싹 마른 경우가 흔치 않은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오직 술만으로 필요한 칼로리를 흡수한다면, 비타민과 미네랄의 심각한 결핍으로 건강을 망치고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간장병, 위장병, 신장병, 심혈관계질환, 대사장애, 각종 암 등.
술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질환들이 여기에 해당 됩니다.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적당량의 칼로리를 고려한 음식을 먹으면서 비교적 독하지 않은 술을 조금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살이 무작정 찌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음주와 비만의 연관성에 대한 국내 대학의 논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서 비만 위험률이 52% 높았으며, 내장비만 위험률도 47%더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또한 음주의 총 기간이 길수록 내장비만, 전신비만, 복부비만 등을 모두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특히 가장 흔히 마시는 소주의 경우, 막걸리나 맥주 같은 저알콜주에 비해 마시는 횟수와 양이 증가함에 따라 비음주자에 비해 복부비만의 위험도 증가됐다고 합니다.
술 마시는 횟수로는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 복부비만 위험도가 2.6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주 1회 마시는 경우는 복부비만 위험도가 크게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연구 결과로 볼 때 같은 양을 마신다면, 소주와 양주 같은 독주 보다는 맥주나 막걸리같이 알콜 함량이 적은 것이 다이어트에 유리합니다.
1주일에 1회 한 두잔 정도 마시는 것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주 1잔은 90kcal, 위스키 1잔 140 kcal인데, 밥 한 공기에 300kcal 이므로 술의 열량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만 먹을 때와 술과 음식을 같이 먹을 때를 비교하자면, 술과 음식을 같이 먹을 때 비만이 올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술과 다른 음식물을 먹게 되면 우선적으로 술의 열량이 소모되고, 그 후에 음식이 가지고 있는 열량이 에너지로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술과 함께 고칼로리의 음식을 같이 섭취하면, 그 음식들의 대부분은 열량으로 소모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는 것입니다.
술만 먹는 것은 심각한 영양 불균형과 함께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술과 음식을 같이 먹어야 한다면 되도록 알콜 함량이 낮은 술을 1~2잔 마시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설령 반주라 할지라도 1주일에 1회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칼럼제공: 소아시 한의원, 이혁재 원장
게시글 목록
함께 읽으면 도움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