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킬로그램만 빼고 다이어트와 바이바이 하면 되는 사람들과 달리, 십 킬로그램 단위로 빼고 또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몇 주짜리 단기 다이어트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같은 초등학생이라도 덧셈도 잘 못하는 아이와 미적분까지 하는 아이를 함께 가르칠 수는 없듯이 체중에 따라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고도 비만인들이 연예인용 다이어트를 따라 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많다.
살 빼는 것도 그렇다. 괜히 안 맞는 방법 따라 하다가 예전 몸무게로 돌아오고 거기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보통은 뺀 체중보다 더 늘어난다. 사실, 원래 체중까지 늘어나도 건강이 안 좋아지니 거기서 더 찐다면 …
그러니까 제발 더 이상 그런 이야기에 현혹되지 말자.
덧셈을 못하면 덧셈부터 배워 나가야 한다. 독한 마음으로 잠깐 버티려고 하지 말고 성실하게 천천히 가자. 살쪘다고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말고, 살 빠졌다고 들떠서 많이 먹지도 말자. 운동을 하루 못 갔다고? 일주일이나 한 달 동안 못할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살다보면 초콜릿도 먹을 수 있고, 과식할 수도 있고, 폭식할 수도 있고, 심지어 체중이 오를 수도 있다.
그것을 '실패'라고 여기고 포기해 버리면 정말로 실패한다.
새해에 굳건히 결심한 바를 이루려면, 평균 일곱 번은 시도해야 한단다. 그러니 설령 다이어트 하다가 중간에 주저앉더라도 아주 잠깐 넘어진 것뿐이다. 얼른 다시 일어나면 된다!
결국 다이어트의 정답은 다들 알고 있는 식이요법, 운동, 평생 그 습관을 유지하는 것뿐이다.
'평생? 으아 숨막혀!’ 혹시 이렇게 생각하진 않는가? 그럴 때면 양치질을 떠올려 보자.
평생 양치질을 해야 하지만 숨이 컥 막히고 답답하지는 않다. 한 번 양치질 못했다고 자학하거나 다시는 양치질 안 하겠다면서 치약과 칫솔을 던져버리지도 않는다. 그냥 바로 양치질을 하거나 다음 끼니를 먹고 하면 된다.
다이어트도 그렇게 양치질처럼 해 보자. 귀찮은 건 사실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 많이 먹거나 운동 못했다고 자신을 마구 몰아붙이지 말고! 그냥 아차 했을 때 바로 고치면 된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꽤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 주변에서 한 소리씩 던질 테니까.하지만 그런 사람들까지 우리가 컨트롤 할 수는 없다. 그 사람들이 변사길 바라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전 세계에 카펫을 깔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지 말고 발에 푹신한 슬리퍼를 신자. 지금 시도하려는 방법이 결국 자신에게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보자. 누군가를 납득시키려고 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따르자.
출처: 책 <뚱뚱해도 괜찮아> 중 발췌
※ 칼럼제공: 다이어트하는 닥터, 닥터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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