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약물 치료처럼 처음에만 살짝 효과를 봤다가 결국에는 다 말아먹었다.
주사만 맞으면, 지방이 사라지고 걸 그룹 같은 몸매가 될 것이라고 착각해서 아픈 것 참아가면서 주사만 맞고 별다른 노력을 안 했다.
그런데 이 주사라는 녀석도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효과를 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주사 요법의 효과는 그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지방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지방을 쓰기 편한 상태로 바꿔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 뭉쳐있는 지방 덩어리들을 쪼개준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지갑에 10만 원짜리 수표가 한 장 있을 때, 그리고 만원 짜리 지폐가 10장 있을 때 중에서 어느 때가 돈을 더 생각 없이 쉽게 쓸까?
깨기 아까운 수표 한 장이 아니라, 막 쓰기 편한 만원짜리 10장이 있을 때다.
그런데 아무리 쓰기 쉽다고 해서 안 쓰면 어떻게 될까? 결국 10만원은 고스란히 남게 된다. 주사요법도 마찬가지다.
지방을 만 원짜리 10장처럼 쓰기 쉽게 쪼개 놓아도 사람이 쓰지 않으면 몸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 밖에.
게다가 비만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이 또 있다.
주사 요법은 비만치료법이 아니라 '체형교정 치료'라는 점이다.
주사요법은 팔뚝, 배, 허벅지 이런 곳에 유독 살이 모인 사람들이 주로 효과를 보는 방법이지, 고도 비만이었던 나한테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여러 가지 노력만 같이 했다면 옷 사이즈 정도는 바뀔 수 있었겠지만, 아직까지 체중감소에 주사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출처: 책 <뚱뚱해도 괜찮아> 중 발췌
※칼럼제공: 다이어트하는 닥터, 닥터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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