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언론에서는 각 후보들의 지지도를 조사하고 발표를 합니다.
이 때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죠.지지율이 어떻던데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다' 또는 '오차 범위 안에서 박빙이다' 등등….
오늘은 체중의 오차 범위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우리 몸의 오차 범위는 위로는 1.5kg, 아래로는 1kg인 것 같습니다. 오차 범위 안에서는 체중이 쉽게 늘기도 줄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날 거하게 회식을 다녀왔다면, 한 1.5kg 정도 높아졌다가 오늘 배탈이 나서 화장실 몇 번 들락거리면 1kg 정도는 줄어들겠지요.
제일 흔하게 나타나는 오차범위는 '수분'입니다.
권투 선수들이 계체량을 통과하기 위해 갑작스러운 감량할 때 수분을 모두 빼내버립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체중을 재보면, 1~2kg은 운동하면서 흘리는 수분 배출로도 가능한 수치이거든요, 그런데 물 몇 잔 먹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면 허탈하지요. 바로 수분 때문입니다.
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수분의 잔류가 많아져서 또한 체중이 늘어납니다. 라면을 먹고 자면, 아침에 얼굴이 붓는 현상이 여기에 해당되겠죠.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다이어트 초기에도 수분의 양이 줄어들어 일시적인 감량이 일어난다고 합니다.그럼, 이 오차의 범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지금 나의 몸무게가 평형 상태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오차 범위가 있어 조금은 늘었다 줄었다 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지금의 상태는 내 몸이 살아가고 있는 균형 상태라는 것이죠.이 균형은 다른 말로는 '생활 습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절제된 식사를 하더라도 또는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지금 내 몸무게는 몇 년 동안 만들어놓은 균형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라는 말이죠.
이런 균형 상태를 아주 조금 경사지게 만드는 것이 좋은 다이어트입니다.
너무 힘들지 않지만, 조금의 변화를 줘 나의 균형 상태를 바꾸어놓는 것,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나의 생활 습관을 바꿔 체중이 줄어들 수 있는 생활하는 것, 조그만 습관이라도 나의 체형에 도움이 되는 자세를 연습하거나 체형은 만들기 위한 운동을 하는 것.
이것이 오차 범위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원리인 것이겠지요.
저희 클리닉을 방문하는 분께 제가 처음 드리는 질문은 '최근 6개월간 체중 변화가 얼마나 있었습니까?'입니다.
다이어트 클리닉이니까 물론 체중이 급격히 줄어든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만약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면, 이것은 저희 클리닉이 아니라 종합병원 건강검진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갑자기 줄어든 체중은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아주 강력한 사인이 되거든요.
거의 대부분은 점차 체중이 늘어나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오셨거나, 방심한 사이에 갑자기 체중이 늘어 급하게 오시는 분입니다.
여기서 갑자기 체중이 늘었다는 분은 쉽습니다. 갑자기 체중이 늘어난 경우는 그 원인만 교정하면, 쉽게 자기 자리로 돌아가니까요.
입시 때문에 1년정도 운동량 없이 책상에만 앉아 있었다던지, 취업 준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공부했더니 갑자기 10kg이 늘었다던지, 출산 후 체중이 아직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든지.
이런 경우는 모두가 원인을 알기 때문에, 체중증가로 이어지는 원인을 없애거나 교정하게 되면 빠르게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니라 '특별히 큰 변화는 없는데 예전보다 5kg이나 늘었어요.” 라던지, “그냥 거의 이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좀 빼고 싶어요.”라고 오시는 분들도 있지요.
이렇게 큰 변화없이 꾸준히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 또는 다이어트를 해도 체중이 팍팍 줄어들지 않고, 늘 그 자리인 분들을 저는 체중의 오차범위에 해당하는 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다이어트는 몸매를 망가뜨리는 지방을 없애는 것입니다.
뼈가 약해지면 골다공증이 옵니다. 근육이 약해지면 건강을 해치고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필수 영양분입니다.
핵심은 현재의 균형 상태에서 체지방의 축적을 줄이는 조금의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엄격한 다이어트보다는 단백질과 지방의 균형을 맞춘 식사가 필요하고, 체지방으로 갈 칼로리를 줄이는 조금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지방분의 섭취를 유지하면서, 과도한 칼로리의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도한 칼로리는 어디서 올까요?
첫째로 알코올로 섭취하는 칼로리입니다.알코올로 섭취되는 칼로리는 고열량 저영양소의 대표이지요.
둘째로 음료수에 포함된 당분입니다.카라멜 마키아또, 고구마 라떼, 장 건강 요구르트, 탄산 음료 이런 것들은 배도 부르지 않고, 영양소도 없으면서, 체지방을 유지하는데 막대한 공헌하는 음식이니 꼭 조심하세요.
셋째는 과당입니다. 저희 병원에 오시는 분 중에 심심찮게 만나는 경우입니다.
다이어트는 열심히 하는데 체중조절이 안 되는 분이 가끔 있는데 알고 보니 엄청난 칼로리를 과일로 보충하고 계시더라구요.
과일도 배부르게 먹으면 살찝니다. 과일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디저트양 만큼만 드시면 좋습니다. 과일로 배 채우지 마세요!
체중의 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긍정적인 변화, 바로 우리 몸의 균형상태를 인식하고 미래를 바꾸는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임을 말씀드립니다.
미래를 위해 좋은 다이어트를 하시고, 안정적인 식습관을 위해 준비된 식단을 선택하시고, 자유 대한민국에서 식사를 당당하게 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칼럼제공: 미소의원, 한동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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