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정보일 때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필자가 칼럼이나 강연을 통해 수없이 언급해도 여전히 다이어트의 허구와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방이 비만의 적으로 규정되어 집중 공격을 받더니 요즘은 탄수화물이 살찐 우리 몸의 원흉인 양 뭇매를 맞는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방과 탄수화물을 비만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천하의 역적 보듯 홀대를 한다.
그런데도 뱃살은 자고 나면 한 움큼씩 늘어난다.
떠도는 많은 정보 속에서 참 진리를 가려내지 못하면 모르는 것만 못 할 수 있다.
이번 호는 비만 원인으로 주목받는 지방과 탄수화물을 황제 다이어트와 연관하여 살펴보자.
열량 없이 인간의 생존은 불가능하며, 생존은 고열량의 음식을 구하려는 노력을 우리 선조들이 필사적으로 했을 이유가 된다.
열량이 높은 동물의 고기를 먹고 인간의 두뇌가 발달했을 거라는 논리는 설득력 있다.
열량이 낮은 풀을 먹는 소와 말의 배는 남산만큼 부르지만 뇌는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다.
많은 양의 풀을 먹고 음식물 소화 대사에 많은 에너지를 쓴 탓에 두뇌로 갈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
상대적으로 인간이나 육식 동물의 뇌는 매우 우수한 편이다.
고열량 음식을 먹은 탓에 음식물 대사 에너지를 줄일 수 있었고 그 여력이 두뇌를 발달시켰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긴 풀을 뜯어 먹을 때 비하면 동물을 사냥할 때 상당히 두뇌를 써야 함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들판에 나가 뜯어먹으면 그뿐인 풀에 비해 동물을 사냥한다는 것은 인내력과 기술과 힘을 동시에 요구하는 일이다.
이 부분에서 황제 다이어트, 일명 앳킨스 다이어트의 문제점이 삐걱거리며 나타나기 시작한다.
비만의 원인이 탄수화물이므로 곡물 등 당질의 섭취를 제한하고, 육류를 마음껏 먹으며 살을 뺀다는 논리는 그럴듯해 보인다.
맹수처럼 고기를 즐기는 많은 인간의 호응을 등에 업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육식을 주로 했고 그러고도 건강했다는 논리에 들어서면 뭔가 수상해 보인다.
덩치 큰 매머드를 잡아 날마다 바비큐 파티를 우리 인류가 벌였을까?
인간이 무슨 수로 항상 고기를 구했겠는가.
무기 하나 없이 숲속에 버려진 채 고기를 구해야 한다면 과연 독자께서는 어떻게 하시겠는가?
고작해야 애벌레, 곤충, 새알 따위나 주웠을 것이며 그것으로 무리 지어 생활한 많은 인간의 배를 채운다는 것은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 주위에 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자.
탄수화물은 탄소와 물 분자가 결합한 유기화합물로 다시 말하면, 지구 위나 우리의 주위에는 탄수화물이 가득할 정도로 많다는 얘기다.
탄수화물은 식물체의 몸이 되기도 하고 먹이가 되기도 한다.
식물이 곧 탄수화물이고 탄수화물이 곧 식물이란 얘기이며, 그 옛날 귀하디귀했을 낱알이나 구황 작물 등 씨앗도 모두 전분이다.
인류는 주로 야생의 상태에서 흙을 파헤쳐서 뿌리나 식물의 잎, 또는 나무를 흔들어 떨어지는 열매를 먹고 살았을 확률이 높다.
식량을 구하는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인류의 두뇌가 발달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그 식량의 기반에 탄수화물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음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편협한 지식에 사로잡힌다면 대체 무엇을 먹겠다는 것인가.
문제는 고기 또는 곡류 등의 특정 음식이 아니라 어떤 음식의 양과 질이다.
미국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 사람들이 탄수화물 식사를 하지만 대체로 미국인보다 날씬하다.
앳킨스의 말대로라면 미국인들이 가장 보기 좋은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초고도 비만자가 가장 많다.
맥도널드의 고장인 미국은 왜 양키스타디움의 의자 크기를 90년 만에 4인치나 늘여야 했을까?
고인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독자들을 위하여 다음 호에도 앳킨스 흉을 좀 더 볼 것이다.
※칼럼제공: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hankookjoa@hanmail.net)
명강사 박창희 다른 칼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