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매너를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누구나 처음에 다 그렇듯, 나 역시 8년 전 처음 헬스장에 갔을 때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이렇게 해도 되나?', '저렇게 하면 안될까?'
누가 처음부터 헬스장 룰에 대해 좀 알려주면 좋을텐데.
사실 그러기엔 완벽히 공통된 헬스장 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교육을 회원들이 의무적으로 받는 것도 아니니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지난 8년간 경험으로 익힌 헬스장 매너를 한번 공유해보고자 한다.
헬스장마다 지켜야 하는 매너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거의 99% 통하는 매너만 적어보기로 한다.
1번. 원판은 반드시 제자리에 갖다 놓자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요. 생각보다 원판을 그대로 두고 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 사람들이 비매너라고 생각하긴 싫고, 잘 몰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본인이 20kg짜리 원판을 가볍게 드는 고수들이기에, '이 정도 원판은 두고 가면 다음 사람이 이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하지만, 원판 정리 안 해주면, 여자 헬린이들은 울어요. 20kg짜리 너무 무겁답니다.
원판은 꼭 제자리에 둬서 서로 배려합시다.
2번. 운동 중 쉬는시간에 폰 오래 만지지 말자
운동 중에는 최대한 인스타그램이나 카톡은 자제하는 걸 권장한다.
쉬는 시간에 한번 인스타그램이나 카톡을 키면, 본인도 모르게 5분 이상 시간이 흘러있기 때문이다.
운동기구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피해가 가지만, 본인의 운동 흐름도 깨지기 때문에, 이러나 저러나 본인한테 좋을 게 없다.
헬스장에서 보통 운동 중 쉬는시간은 1분 30초 이내이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는 폰을 만지기보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숨 좀 고르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한번 자랑스럽게 봐주는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폰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확실히 폰을 만지지 않을 때 운동 집중력도 훨씬 높다.
3번. 운동기구에 묻은 땀을 닦자
간과하기 쉬운 매너 중 하나 인데, 운동 기구를 다 쓰고 나서 본인이 쓴 자리를 한번 쓱 보고 이동하는 걸 권장한다.
가끔 누군가 열심히 운동했는지, 벤치에 땀이 흥건하게 묻어있는 경우가 있다.
열심히 운동한 걸 어필하는 건 좋지만, 거기에 땀을 닦고 이동하는 매너를 보인다면 두 배 더 멋있어 보일 것이다.
4번. 기구 쓰기 전에 옆에 누가 있다면? 쓰고 있는 중인지 한번 여쭤보자
가끔 누가 사용 중이던 기구인지 모르고, 중간에 그 운동 기구를 써서, 기존에 운동하던 사람이 당황하는 경우가 생긴다.
아마, 운동 쉬는 시간 중이었을 수도 있는데,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막으려면 기구 근처에 있는 사람한테 슬쩍 '이 기구 혹시 쓰고 계세요?'라고 한번 여쭤보자.
그럼, 깔끔하게 해결! 그 다음엔 맘 편히 운동하면 된다.
5번. 원판을 가지러 이동시, 근처 운동하는 사람을 기다려주자
프리웨이트 존에 있는 원판을 가지러 갈 때, 대부분 헬스장의 공간이 비좁다.
그럴 때, 근처에서 스쿼트, 벤치, 데드 운동 중인 사람이 있다면 잠시 기다려주자.
운동하는 도중에는 가지 않고, 세트 중간 쉬는 시간에 이동하면 서로 안전하다.
운동 중에 이동하다가 가끔 운동하는 사람의 바벨을 건드리거나 부딪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무거운 중량으로 운동 중이라면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이런 부분은 서로 배려해주는 게 좋다.
6번. 바쁜 시간대에는 기구를 너무 독점하려고 하지 말자
평일 저녁에는 특히 헬스장에 사람들이 많다.
너무 붐빌 경우, 머신기구를 쓰는 중이라면 기구를 다른 사람과 나눠쓰는 것도 고려하자.
어차피 세트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을테니, 그 시간을 이용해서 서로 돌아가면서 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머신은 무게 조정이 쉬우므로 이 방법이 가능하다.
다만, 프리웨이트의 경우 원판을 꼈다 뺐다 반복하면, 너무 번거로우므로 이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누군가 같이 쓰자고 했는데, 무게 차이가 커서 어려울 것 같다면, 정중하게 거절해도 된다.
최소한의 매너는 지키되, 괜히 눈치보며 운동을 빨리 끝내지 말고, 그냥 본인 속도에 맞춰서 해라.
7번. 슬리퍼는 자제하자
가장 큰 이유는 '위험하다'. 앞이 뚫린 신발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실제로 덤벨을 옮기다 본인 발등에 떨어뜨려서 골절을 입은 지인을 봤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일상이라 방심할 수 있지만, 그러다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안전에 유의하는 게 좋다.
8번. 항상 덤벨, 바벨 이동시 주의하자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방심하기 쉬워지는데, 7번에서 든 예시처럼 그러다 발등을 크게 다친 케이스가 주변에 있다.
항상 본인과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무거운 것을 들고 이동할 때, 긴장하도록 하자.
9번. 너무 대놓고 쳐다보면서 순서를 기다리지 말자
스쿼트를 해야 하는데 누가 이미 하고 있다면, 옆에 비어있는 벤치에 앉아서 뚫어지게 그 기구를 보기 보단 그날의 운동루틴을 유연하게 좀 바꾸는 게 어떨까?
근처에 대놓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면, 일단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큰 부담이 된다.
그리고 본인도 그 기다리는 시간만큼 허비하고 있는 것이므로, 서로를 위해 다른 운동을 먼저 하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10번. 거울을 같이 쓰자
거울로 본인 자세를 보면서 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사람이 많아서 가려질 때가 있다.
사람이 많아서 가려지는 건 어쩔 수 없고, 다만 같이 쓸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최대한 함께 거울을 사용할 수 있게 서로 배려하자.
그런 과정에서 서로 안면도 틀 수 있고, 기분좋게 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운동을 이제 막 시작한 헬린이라면, 헬스장에 도착했을 때 더욱 긴장하고 예민할 수 있다.
'괜히 누가 나를 쳐다보면 어떡하지',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으면 어떡하지' 등 걱정하는 마음보다는 차라리 '몰라. 일단 해보고, 무언가 고려할 게 있다고 누가 알려주면 땡큐지!' 하는 뻔뻔한 마음으로 여유있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자.
※칼럼자명: 동기부여천재 찐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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