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랫배를 조이고, 등 양쪽의 날개 뼈를 잡아주고, 머리를 위로 쭉 당겨 준다는 느낌으로 자세를 고정해보자.
이때 주의사항! 어깨를 확 뒤로 젖히는 느낌으로 허리를 펴면 굉장히 부자연스러워지고 걷기도 불편하다. 그게 아니라 등을 양쪽에서 살짝 잡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부위들은 가볍게 힘을 풀어주자.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지만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날씬한 사람 중에는 자세가 참 좋은 사람이 많다.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어서, 아니면 몸매에 자신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반면, 몸매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배를 숨기려고 하거나 최대한 적은 공간을 차지하려고 움츠린다. 나도 그랬고.
여기서 슬픈 사실 하나!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칼로리 소비가 늘어난다. 내가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면서 척추에 체중을 걸어 놓았다면, 자세가 바른 사람들은 자기 근육을 이용해서 체중을 잡아주는 셈이다.
등, 허리, 배, 근육에 힘을 준 상태로 유지하다 보니 에너지를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결국 날씬한 사람들은 바른 자세로 있기만 해도 더 날씬해지고, 구부정한 자세로 있는 통통한 사람들은 더 살이 찌고 만다. 이건 서 있을 때뿐만 아니라 걷거나 운동을 할 때도 그렇다.
바른 자세로 생기는 이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몸매도 더 좋아 보인다. 앗, 다들 알고 있었다고? 흠 좋다. 그럼 실제로 수치까지 바뀐다는 사실을 아는가? 몇 번 강의하면서 비교해보니 자세를 좋게 바꾸기만 해도 허리가 1인치 이상 가늘어지고, 가슴은 1인치 정도 커졌다. 직접 재보면 자세를 바꿔야겠다는 욕심이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바른 자세가 척추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많이들 알고 있을 듯. 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 때문에 목, 허리에 통증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이놈의 '바른 자세'다. 한번 익혀 두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른 자세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어려워요'맞는 말이다. 바른 자세라는 건 결국 근육에 힘을 준 상태이니 유지하고 습관화하는 게 어렵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꾸준히 말했듯이 욕심내지 말고 조금씩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에는 얼마 동안만 바른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자. 처음부터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겠다고 결심하면 구부정한 자세로 있을 때마다 자책하고 몰아붙인다.
그것보다는 바른 자세를 취할 시간을 구체적으로 정해 두는 게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교차로 신호등이 바뀔 때까지, 버스가 올 때까지, 지하철 두 정거장 지나는 사이 등등.
내가 지금까지 흘려 보냈던 순간 속에 바른 자세를 쏙 넣는 것이다. 그러면 바른 자세 취하기도 처음만큼 힘들지는 않다. 이제 잠깐 꼿꼿하게 있는 데 익숙해졌다고? 그럼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그리고 '바른 자세로 앉기'도 연습하자! 살이 찌면 허벅지에도 통통하게 살이 올라서 다리를 붙이고 앉는 게 힘들어진다. 하지만 힘든 만큼 더 운동이 된다고 생각하고, 허벅지 안쪽에 힘을 꾹 주고 버텨보자. 게다가 무릎을 붙이고 앉아 있으면 운동도 되지만 보기에도 훨씬 좋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바른 자세가 막 편하지는 않다. 신경쓰지 않으면 어느새 허리를 굽히고 뱃살 보호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꾸준히 연습한 덕분에 글 쓰면서 30분이상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책 <뚱뚱해도 괜찮아> 중 발췌
※칼럼제공: 다이어트하는 닥터, 닥터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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