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어제 헤어졌다.
감정기복이 심하니 이제 더 이상 나를 받아줄 수 없다고 했다.
친구들은 다 대학에 들어갔는데 나는 아무것도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다.
모든 게 다 살이 문제다.
살 찐 게 너무 스트레스다.
살을 빼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제대로 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제일 힘든 건 살이다.
다이어트를 하면 이 모든 게 다 괜찮아 질 것 같다.
위 이야기는 가상의 사례를 예로 든 것 입니다.
내가 살만 빼면 인생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착각.
체중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각각 짊어지고 가는 자기만의 인생의 문제들이 있습니다.
학업, 인간관계, 가족문제, 자기 계발 등등 인생의 모든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노력해서 이뤄가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내가 노력하고 계획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우리는 더 심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격이 성숙해지고, 인생의 지혜를 배워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꾸 진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을 회피하고 다이어트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면 다이어트 중독에 빠지게 될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진짜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쉽고 통제가 가능하다고 느끼는 체중의 문제 속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삶의 진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다이어트가 아닌 바로 진정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내 마음이 지금 진정으로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만일 내 마음이 온통 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한번쯤은 내가 다이어트 중독을 넘어 식이장애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살에 대한 생각들이 나의 심리적 고통들을 틀어막고 있는 것인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마음의 상처들도,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어려움들도 살을 뺀다고 해서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질문하기
Q1. 살을 뺀 후, 당신은 진정한 삶의 행복감을 느꼈나요?
Q2. 다시 살을 빼고 나서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난 그 다음에는 어땠나요?
Q3. 살을 뺀 후, 어떤 환상적인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이 드시나요?
※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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