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과 구토를 자주 하는 어떤 내담자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정확하게 55kg 미만이 되면 폭식 구토가 심해지고 점점 충동 조절을 못하게 됩니다.
당연히 일이나 공부, 모두 가지고 있는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지요.
그러나 자기 몸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분은 55kg 이상이 되면 폭식 구토가 줄어들고, 서서히 충동 조절의 힘이 돌아옵니다.
당연히 일이나 공부에서 가지고 있는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만,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힘들고 괴로웠을 텐데도, 55kg 이하였을 때의 삶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시 정리해보면, 어떤 체중 이하가 되면 심리적으로는 (일시적으로라도) 안정되지만, 뇌 신경 생리학적으로는 매우 불안정해집니다.
그리고, 어떤 체중 이상이 되면 몸에 대한 불 만족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지는 대신 뇌 신경 생리학적으로는 안정감을 찾습니다.
신체적으로 아름다워지면서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려면, 자신에게 맞는 critical weight (임계 체중)을 찾아야 합니다.
심한 다이어트를 반복하신 분들은 체중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자신의 임계 체중이 몇 kg인지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그런 분들이 있다면 일단 무리한 다이어트는 멈추셔야 합니다.
3끼를 잘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나의 체중이 어디서 가장 오랜 시간 멈춰 있는지 체크해보세요.
그리고, 그랬을 때 나의 감정변화나 일상생활의 능률은 어떠한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나의 식습관의 점검도 필요합니다.
평상시에 다이어트 때문에 간식이나 다이어트 식단을 하며 적게 먹다가 스트레스만 받으면 술과 함께 기름진 음식이나 단 것으로 과식이나 폭식을 하고 있나요?
그럼, 체중의 변화가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체중이 어느 정도를 유지해야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데도 절대로 마른 것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나요?
그렇다면, 그것은 한번 다르게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사회적인 기준에 내가 맞춰야 하니까, 또는 마르면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그런 나 자신이 만족스러우니까 하는 이유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체중을 유지해야만 내가 다시 행복할 수 있어, 저체중을 유지해야만 ~”
이 뒤에 여러분은 어떤 답이 들어가시나요?
나의 일, 관계, 취미생활 등등 삶의 질이 하락하는데도 마른 것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내 인생을 제대로 주인이 되어 살고 있지 않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내면 어딘가에서 나도 모르는 나의 아픔이 소리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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