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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흡입? 영화는 영화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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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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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사가 되어서도 살을 못 빼면 돈을 열심히 벌어서 전신 지방 흡입을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공부하다 보니, 지방흡입마저도 고도 비만 같은 전신 비만이 아니라 국소 부위의 지방을 줄여주는 체형 교정 치료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도 비만이었던 사람이 지방 흡입을 통해서 짜잔!하고 모델 몸매로 변신할 수 없다는 소리다. 일단 한 번에 뺄 수 있는 지방의 양은 보통1~2킬로그램 정도밖에 안 된다. 물론 다이어트해서 살을 빼는 것과 달리 원하는 부위에서만 뺄 수 있기 때문에 만족감은 클 수 있다.

정말 안 빠지는 뱃살, 허벅지 살을 빼주니까.

그렇지만 정상 체중보다 10~20 킬로그램, 아니면 과거의 나처럼 30~40 킬로그램쯤 더 나가는 사람이라면 지방 흡입술 한 번으로 기대하던 결과를 얻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여러 차례 나누어서 진행하더라도 그 사이 사이에 2~3주정도의 회복 기간을 거쳐야 하고, 그렇게 수 차례 진행하는 만큼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뽑는 지방의 양이 많을수록 부작용이 생길 확률과 피부 탄력이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지방 흡입은 ‘지방세포를 제거해 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지방 흡입으로 살을 빼면 요요 현상이 없다고 착각하곤 한다. 물론 지방세포를 없애는 수술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방을 완전히 다 빼 버리지는 않는다.

피하지방이 보온과 보호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과도하게 지방을 빼면 피부괴사나 함몰 위험성이 증가하는 부분도 있어서 어느 정도는 지방을 남겨 놓는다. 그런데 다시 열심히 먹고, 운동도 안 하면 그 남은 지방 세포들이스물 스물 늘어나니 요요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결론은 같다.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지방흡입마저도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방 흡입 수술을 하더라도 수술 뒤에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관리해줘야 하는 것은 똑같다.

지방 흡입으로 체중 관리를 끝낼 수 있다면, 전신성형을 받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몸매가 망가진 채 파파라치에게 찍힐 일은 없겠지.

그렇다면 지방 흡입 수술을 아예 의미가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앞서 말했듯이 원하는 부위의 체지방을 단기간에 빼주기 때문에 사이즈를 줄일 때에는 어떤 다이어트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이런 만족감은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고, 많지는 않아도 어느정도 체중이 줄었기 때문에 운동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또 지방 흡입으로 살이 더 처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미 처진 피부라면 한계가 있지만, 오히려 수술로 자극 받아 피부층에 탄력이 생기기도 한다.

공부를 하다 보니 실제로 지방 흡입 상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는데, 마침 상담은 무료라고 해서 받아 봤다.

65kg 정도로 감량한 이후였는데 상담원은 꽤 자세하고 친절하게‘내가 얼마나 체지방이 많은지’수 차례 강조했다. 내 키가 161cm고, 몸무게가 65kg이면 비만이기는 해도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상담을 받으니 이 방법을 꼭 써야겠다고 느끼게 될 정도였다.

역시 건강보다는 미를 추구하는 분야라서 그런 걸까? 상담하면서 지방흡입의 한계점 – 체중 감량 정도가 적을 수 있다는 것, 그 후에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내 피부에 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처질 수 있다는 것도 잘 설명해주셨다.

상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실제로 이렇게 무료 상담을 진행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는데, 거의 대부분이 바로 수술을 진행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지방 흡입을 하면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빼야 하는 체중이 20~30kg 이상이라면 지방흡입으로 인한 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는 것은 말해 두고 싶다.

체중 감소나 피부 탄력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지방 흡입 이후 옷 사이즈가 바뀌더라도 그만큼 동기부여가 되느냐 하는 문제에서도 그렇다.

내 경우에도 체중이 70kg까지 빠졌을 때도 길거리나 백화점에서 옷을 고를 수 없었다. 70kg이든 100kg이든 내 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었기에 ‘70kg까지 내려갔다’ 는 사실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체중을 유지할 만큼의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방 흡입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원하는 범위로 들어가야 동기부여가 될 텐데, 그렇지 못한다면 오히려 더 우울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방 흡입을 하신 분이라면 꼭 관리 잘 하시길.

많은 사람들이 ‘지방흡입 = 쉽게살 빼는 방법’ 이라고 오해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줄어든 몸무게를 유지하려면 돈 뿐만 아니라 용기, 고통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지방 흡입 후에 ‘어쨌든 난 지방 흡입으로 뺐으니까’ 라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곧바로 다 지워야 한다.

지방 흡입이 체중 감량의 시작이 될지는 몰라도 그 체중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본인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할테니 말이다.

※ 출처 : 책<뚱뚱해도 괜찮아>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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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공: 다이어트하는 닥터, 닥터유현

http://blog.naver.com/1t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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