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디컬 칼럼니스트 유수연입니다.
오늘은 <실패없는 다이어트를 위한, 다이어트 전략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제가 작년부터 다신 칼럼을 연재하면서 개인적으로 욕심을 냈던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다신을 찾은 여러분들이 다른 곳에서도 읽을 수 있는 글은 쓰지 말고, 다른 사람들도 다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는 다짐입니다.
여기저기 넘쳐나는 정보 속에 틀린 정보는 바로 잡아 드리고, 몰랐던 것들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가끔은 어려운 용어도 써가며 연재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있게 읽어주시고 도움됐다고 얘기해주셔서 참 기쁘고 감사했답니다.
그런 제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올해도 그리고 이번 글도 여러분께 저만이 전해드릴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드리려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답변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실 것입니다.
식이요법을 철저히 하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을지, 운동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등 구체적인 방법들이 생각나실 겁니다.
우리는 다이어트 성공 위한 방법들을 이미 알고있다?
이처럼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하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큰 노력 없이 몇 번의 검색만으로도 식이요법이나 운동방법을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는 사실 다이어트 방법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우리가 피해야 하는 <다이어트 실패전략>입니다.
어디에나 있는 성공하는 방법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도 모르게 반복하고 있는 ‘실패 요인’을 파악하고 이것만 하지 않는다면 다이어트에 실패는 없습니다.
다이어트 성공에서 멀어지게 하는 실패요인들
1. 다이어트를 위한 음식과 살찌는 음식을 지나치게 구분지어 생각한다
닭 가슴살, 채소와 과일, 고구마가 다이어트 식단의 정석이라 생각하고, 그 외의 것들은 모두 살찌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에 살찌는 음식, 살 빠지는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어떠한 음식이든 적게 먹으면 살이 찌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음식의 종류에 얽매이지 마세요.
음식의 선악을 따지는 순간 식사가 스트레스가 되고 스트레스로 인해 다이어트가 괴로워지면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없게 됩니다.
2. 건강식은 괜찮다고 생각해서 많이 먹는다
다이어트를 하는 A양의 도시락에는 성인 남성 주먹만한 고구마가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밥은 한 수저만 먹지만 식후에는 큰 고구마를 서너 개씩 먹습니다.
종종 많은 다이어터들이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이나 음식은 많이 먹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거나 스스로 자기 위안을 합니다.
에너지바를 서너 개씩 먹는다거나 고구마나 통밀빵을 잔뜩 먹으면서 그래도 다른 군것질을 하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자기 자신을 달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괜찮지 않습니다.’ 고구마 10개는 라면 한 젓가락보다 훨씬 더 열량이 많고 여분의 탄수화물이 체지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몸에 좋다는 견과류지만 견과류 믹스 한 통을 다 먹는다면 조각 케이크 한 조각보다도 훨씬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됩니다. 몸에 좋고 나쁜 음식을 가리기 전에 과식을 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3. 굶다가 과식, 폭식을 반복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줄이고, 가끔씩 끼니도 거르던 P양. 아침에는 입맛이 없어 아침을 거르고 점심에는 바빠서 간단히 먹었더니 저녁이 되면 지치고 배가 고픕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녁이 되어 과식하거나 폭식하게 되고, 폭식과 과식 후에는 후회와 자책에 빠집니다.
굶기 다이어트나 초절식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에게 종종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규칙적이지 못한 식사가 반복되거나 초절식과 단식 등을 반복하면 몸은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한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적은 양을 먹어도 체지방으로 전환이 빠르게 되고 몸은 섭취한 열량을 되도록 많은 지방으로 비축하려고 합니다. 일본의 스모 선수들이나 씨름 선수들이 체중을 증량하기 위해서도 이처럼 굶다가 한끼에 몰아서 먹기를 반복하며 빠르게 체중을 늘린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4. 운동은 너무 싫어. 식이요법만!
식사량을 지속적으로 줄이면 당연히 체중은 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신체 대사에 꼭 필요한 근육의 손실도 함께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저하되고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되기도 합니다. 굶기 다이어트로 체중계의 숫자가 줄어 기뻐하는 그 순간, 원래의 식사로 돌아오면 체중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무섭게 증가합니다. 요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운동도 병행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5. 수면부족, 스트레스, 원푸드 다이어트와 편식
다이어트를 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체지방을 에너지로 소비하기 보다는 식사를 에너지로 축적하는 시스템이 활성화 됩니다.
운동하겠다고 잠을 줄여서까지 운동을 한다거나 일이나 학업으로 시간에 쫓겨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면 특별히 식사량을 늘리지 않았는데도 몸이 붓거나 살이 찌기도 합니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지속해서 받게 되면 혈당이 높아지고 인슐린 분비량이 늘어나 섭취한 음식이 체지방으로 쉽게 전환되기도 합니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지나친 운동으로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커지면 다이어트는커녕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영양섭취의 불균형은 에너지대사를 저하하고, 포만감을 주지 못해 자꾸만 식욕을 상승시키기도 합니다.
다이어트, 왜 이렇게 힘든 걸까?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는 다이어트를 위한 일련의 과정이 생명체의 본능과 자연의 법칙과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먹어야 살고,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은 먹을 때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고, 굶게 되면 배고픔을 느끼고 고통스럽습니다.
생존을 위해 먹어야 하고 먹지 못하면 죽는 것이 동물인데 우리는 다이어트를 위해 살기 위한 식사를 포기하고, 죽음처럼 고통스러운 단식도 합니다.
다른 동물들은 의식적으로 몸매 관리를 위한답시고 식사를 포기하거나 초원을 달리지 않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식사량을 조절하고 쉽지 않은 운동도 찾아서 합니다.
그러나 그 어려운 다이어트도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조금 더 쉽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평생 다이어트’ 라고 하지만 한번도 성공은 하지 못한 채, 정말로 평생 다이어터로 산다면 조금 서글프지 않을까요. 공부, 취업, 사랑과 인간관계에 전략이 필요하듯이 다이어트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성공을 위한 방법도 중요하지만 실패를 위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사실은 첫번째입니다.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을 유지하는 첫번째 방법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입니다.다이어트를 위한 수백, 수천 번의 노력보다도 다이어트를 망치는 나만의 실패 요인들은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피하는 것이 성공적인 다이어트의 첫 시작입니다.
여러분,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하지 않습니다.여러분의 실패없는 다이어트를 응원하겠습니다.
※칼럼제공: 메디컬 칼럼니스트 유수연
https://www.instagram.com/eating_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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