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16년 새해가 밝았네요.새해에 결심하는 것 중 하나가 다이어트죠. 새해계획에 ‘올해는 -kg 감량’이라는 목록을 넣어본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그만큼 다이어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들 한 번쯤은 시도해 봤을 만한 일일 텐데요. 문제는 너무나 극단적으로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자칫 다이어트 장애로 발전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 다이어트 업체나 매스컴에서는 이 사람이 얼마나 단 시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했느냐를 홍보하기에 바쁘지, 그 이후에 어떻게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얼마나 단 시간에 몇 kg을 감량했는지만, 부각할 뿐이죠. 그래서 우리의 다이어트 방식도 너무나 급하게 극단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식이장애 환자를 상담하다 보면 거의 모든 분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작으로 식이장애가 찾아오게 됩니다. 대표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무조건 반으로 밥의 양을 줄이기, 6시 이후로 절대 먹지 않기, 기름진 음식과 단 음식은 피하기가 있는데요.
이렇게 다이어트를 하다 체중이 감량되기 시작하면, 체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어떤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느껴 아예 먹는 것을 피하게 되는 극단적인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오래가지 못할뿐더러 갑자기 조절되지 않는 폭식으로 인해 너무나 고생스럽게 뺀 체중 역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는 요요 현상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보편적인 반응은 바로 식욕을 참지 못한 '나 자신'을 탓하는 것입니다. 분명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내가 계획한 대로 원하는 대로 식욕을 조절할 수 있었고 원하는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 식욕 실패로 인한 폭식은 당연히 나 자신에 대한 의지박약으로 몰고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생리학적으로 봤을 때, 너무나 자연스러운 순서였습니다. 식욕은 용수철과 같아서 아무리 대뇌(의지)에서 시상하부(본능)를 눌러도 다시 더 강하게 튕겨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뇌(의지)에서 시상하부(본능)를 누르니 잘 조절되는 것 같았으나 어느 한계 시점에 다 달았을 때는 억압되어 있었던 본능(식욕)을 더는 참지 못하고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이어트의 실패는 나의 의지박약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너무나 극단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를 했던 것이 문제였던 것이죠.
만약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한 뒤에 더는 조절되지 않는 식이 행동으로 괴로워하는 분이 계신다면, 그건 나의 의지의 문제가 아님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또 체중이 느는 것이 너무 두려워 다시 식사하는 것이 어려우신 분들도 이미 식이 중추가 불안정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절이 안 되는 것이니 나 자신의 노력을 탓하기보다는 전문적인 도움을 빨리 받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예뻐지기 위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했던 나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지나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치는 것 뿐 아니라 자칫 나의 자존감까지 훼손해 수동적이고 위축된 사람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너무 무리한 다이어트 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시는 것이 필요하며, 동시에 내적인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는 것이 이전보다 더 나은 나, 단순히 단기간만 마른 체중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평생 동안 진정한 아름다운 나 자신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2016년은 건강한 다이어트로 나 자신을 더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칼럼제공 : 마음과마음 식이장애클리닉, 박지현 상담 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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