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걸까요?
소금, 적게 먹을수록 좋은 것?
아주 오래 전부터 소금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소금이야말로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미네랄입니다.
체내 염분이 부족해 전위차가 발생되지 않으면 우리는 즉사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소금을 고혈압의 원인으로 지목했었으나 사실은 고혈압과 소금 섭취는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워싱턴 대학의 연구 결과, 오히려 소금 섭취량이 적을수록 심혈관 질환, 심장병 발생이 증가하고 당뇨 환자의 경우에도 인슐린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초래하며, 혈액 속 소금 농도가 낮은 사람들에게서 신진대사를 담당하는 호르몬들의 균형이 깨져 총 콜레스테롤 농도는 2.5%, 중성지방은 7%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미 국립 의학연구소는 '염분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고, 연이어 외국의 보도 매체에서는 이제는 저염식을 권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사와 함께 저염식을 지속했을 때 오는 건강상의 문제점들을 지적하였습니다.
어째서 염분 부족이 이렇게 큰 문제들을 야기하는 것일까요?
우리 몸에 존재하는 다양한 미네랄 중 나트륨과 칼륨은 세포 안팎에 존재하며 균형을 이루며 전위차를 일으키고 세포의 전기적 에너지들을 생산합니다.
그런데 채소나 과일 섭취량이 많아 칼륨보다 나트륨의 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지게 되거나 혹은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거나 물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된다면? 우리 몸은 건강한 균형 상태에서 벗어나 위험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체내의 나트륨이 적어지기 시작하면 혈액량도 줄어듭니다. 우리 몸의 혈액은 짭짤한 맛이 나는 0.9% 염도의 소금물인 혈장액에 혈구가 떠다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체내의 염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그 염분에 맞추어 혈액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혈장량도 줄이게 됩니다.
혈액량이 줄어들면 어떠한 현상이 생길까요?
적은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고, 세포마다 영양소를 공급해주려니 몸은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우선은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 기관부터 혈액을 공급합니다.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적은 손끝, 발끝, 두피에는 혈액이나 에너지 전달이 최소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체내 염분이 부족해져 혈장액도 부족해지고 이처럼 혈액량 부족상태에 처한 몸은 남들보다 손발이 차다거나 에너지 대사 저하로 인해 체온대사에도 문제가 생겨 추위도 많이 타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혈액량이 충분치 못하면, 생존과 직결되지 않는 곳들에는 혈액과 영양공급을 중단시키게 됩니다. 이 때문에 탈모나 월경 불순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뇌와 심장조차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머리카락이나 월경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일이 아닌 것입니다. 거기까지 혈액을 보내주기에는 염분 결핍으로 인한 혈액 부족, 세포의 나트륨-칼륨 펌프 이용에 쓰일 염분도 부족해 에너지 발생도 잘 되지 않는 상태인 것이지요.
소화 불량, 먹어도 더 먹고 싶은 이상식욕, 폭식의 이유
한 때 원푸드 다이어트나 과일 다이어트, 최근에도 과일을 주식처럼 먹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혹시 그런 적 없으세요? 이상하게 배는 부른데도 더 먹고 싶고, 먹어도 기운이 나지 않고…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포만감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식이조절중추에 의해 조절됩니다. 그리고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 포만감이, 낮으면 여전히 더 먹고 싶은 욕구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위장에 음식물이 차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위장은 가득 차서 물리적인 포만감을 느끼더라도 실제로 흡수된 포도당 농도가 낮으면 여전히 배고픔을 느끼고 음식을 더 찾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여름에 수박을 잔뜩 먹는다거나, 겨울에 귤을 까먹다 보면 위장은 과일로 가득 찼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도 모르게 상당한 양을 먹게 되는 경험을 할 때가 있잖아요.
물론 과일은 수분 함량이 많아 생각보다 열량이 높지는 않지만 가만히 보면 과일이 살찌지 않는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무리하게 과일을 폭식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살이 찌지 않는 음식 = 좋은 음식'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 먹었지만 기운이 나고포만감이 느껴져서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음식이 인체에 무리가 없고 바람직한 식사입니다.
사실 우리가 느끼는 포만감이란 음식의 크기와 부피가 아닌 혈중의 포도당 농도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1차적으로 포도당의 흡수는 소장의 나트륨 - 포도당 수송체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염분 섭취가 부족한 식사를 하면 이 때부터 포도당의 흡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체내의 염분 부족은 배는 부르지만 뇌세포에는 포도당이 전달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음식을 더 먹고 싶은 생리적 욕구를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과일을 배터지게 먹는 사람들도 오히려 약간의 밥과 된장찌개, 김치와 같은 소박한 밥상으로 식사를 하면 생각보다 금방 포만감을 느껴 수저를 내려놓게 됩니다. 염분이 포함된 음식이 소화를 돕고 나트륨 -포도당 수송체에 의해 영양분이 흡수되어 뇌에서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과일의 과당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들, 그렐린(공복호르몬), 렙틴(포만감호르몬), 인슐린을 자극하지 않아 더욱 많이 먹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 외국의 한 프루테리언 여성이 과일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며 자신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하루에 20개 이상의 바나나를 먹지만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다며 평소 자신의 식사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평소 운동도 틈틈이 해온 그녀의 날씬한 몸매는 참 멋졌지만 그 영상을 보면 깜짝 놀랄만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 마른 여성이 임신을 한 여성처럼 배가 볼록하게 한껏 부풀어 오를 만큼 음식을 과도하게 먹고, 숨을 쉬기도 벅찰 정도로 폭식을 하는 장면입니다.
살은 찌지 않았지만 위장이 늘어날 정도로, 배가 터질 정도로 음식을 먹으며 소화기관을 고생시켜 가며 숨쉬기 힘들어하는 그러한 식사가 과연 바람직한 식사일까요? 살이 찌니 않았으니 무조건 OK 일까요?
실제로 제게 상담을 요청하셨던 30대 여성 중 한 명은 아주 마른 체구의 여성으로 오래 전부터 과일을 즐겨 먹어왔고 수시로 배가 터질 만큼 과일을 폭식해도 자신은 살이 찌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리고 평소에는 기름진 음식이나 밥이나 빵도 먹지 않는다며 자신이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목이 마르지도 않아 물도 거의 마시지 않고 과일을 주식으로 삼았는데 이따금 과일을 먹을 때 얼굴에 열이 오른다거나, 땀이 난다거나, 주스를 마시면 어지러운 증상이 있기는 했어도 특별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병원을 찾으니 오랫동안 저염식과 고칼륨 식품의 섭취로 신장 손상, 심혈관 문제를 진단받았다며 저에게 하소연을 하셨던 분이 계십니다.
건강식이라고 생각했던 과일, 채소를 과도하게 먹으면서 나쁘다고 생각했던 소금은 피하며 생활했는데 이러한 식생활 때문에 몸에는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많이 먹는 것 역시 당연히 우리 몸에는 독이 되는 행위입니다. 많이 먹어서 좋은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산소, 물도 과하면 독으로 작용해 우리는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금 또한 다이어트의 적이 아닌 우리 인체에 꼭 필요한 미네랄로서 수분대사와 에너지 대사, 생명을 존재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입니다.
그리고 끼니마다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하면 오히려 작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몸이 훨씬 더 에너지가 생기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소금 부족은 소화력을 저하시킨다
우리가 음식으로부터 소금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소금성분의 염소이온이 분리되어 위염산이 형성되고, 이는 위장으로 들어온 음식물의 소화를 돕습니다. 즉, 위장의 위염산은 소금으로부터 만들어집니다.
위장에서 내려간 음식물이 중화되기 위해서는 간과 췌장의 도움이 필요한데, 실제로 소화 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간과 췌장의 소화효소 분비 저하로 인해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췌장에서 생성되는 중탄산나트륨은 소금, 물, 이산화탄소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만약 체내 염분이 부족하다면 음식을 먹고도 속이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과 염분 부족으로 췌장에서 중탄산나트륨을 생성하지 못하게 되면 위의 끝부분에 있는 괄약근이 수축하여 위장의 내용물을 내려 보내지 않게 되고, 이 때문에 위의 음식물이 정체되어 있는 느낌 즉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의도적으로 저염식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전체 식사량이 줄어 체내 염분이 쉽게 고갈되곤 합니다. 게다가 의도적인 수분 섭취나 과일이나 채소의 과도한 섭취, 운동으로 인한 땀 발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우리 몸은 염분을 잃고 더불어 몸에 반드시 필요한 수분도 손실되어 체액의 손실을 초래해 다양한 인체의 문제들을 야기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신체의 활력, 소화를 위해서도 적당한 염분 섭취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경험하는 증상들이 나트륨-칼륨의 불균형과 체액 부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소금은 제로 칼로리입니다. 그리고 나트륨은 그저 칼륨,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입니다. 간혹 나트륨이 물을 끌어당겨 체중이 늘어나니 다이어트의 적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빼야 할 것은 과도한 체지방이지 인체 대사에 필요한 체액, 혈액이 아닙니다.
체지방은 감량시키고, 근육과 체수분량을 높여 원활한 신진대사와 활력 있는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다이어트지 단순히 체중계의 숫자만 줄이고 이와 더불어 머리카락도 잃고, 생리도 끊기고, 건강까지 잃는 다이어트는 지양해야 합니다.
인체의 균형을 깨뜨리는 다이어트는 몸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먹어도 먹어도 뇌가 인지하지 못하는 포만감 때문에 과식과 폭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염분을 겁내지 말고 식사를 통해 끼니마다 적당한 염분을 섭취하면 오히려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기운이 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살을 빼려다가 건강까지 잃게 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우리를 보다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마르고 야윈 몸도 아니고, 겉은 멀쩡하지만 속으로는 아파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야 하는 망가진 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오랫동안 건강한 몸으로 멋진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식단을 고수하기 보다는 다양한 식단을 적당량 먹으며 즐겁게 생활하는 사람들이랍니다.
극단적인 식사, 운동은 우리 몸과 마음도 극단적인 상태로 몰고 가게 됩니다. 삶에 대한, 음식에 대한, 다이어트에 대한 균형 잡힌 마음가짐과 지식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핵심입니다.
※칼럼제공: 메디컬 칼럼니스트 유수연
유수연 메디컬 칼럼니스트 다른 칼럼 보기
오~이런글이 올라왔군요ᆢ저염 무염 무턱대고 하고 물만 많이 드시는분들 ᆢ첨에는 잘빠지지만ᆢ2-3년 계속되면 병원에서도 알수없는 큰병을 얻는다네요~
복부비만에는 저염식이 최고라 하길래.. 저염식 하느라 고생했었고, 간혹
나트륨 많이 섭취한 날은 코코넛 워터까지 마시면서 나트륨 배출에 힘썼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혈압이라 지나친 저염식은 어지러움을 더 심하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드레싱에 샐러드를 찍어먹고 닭가슴살도 간을 해서 먹고 있어요~ 약간의 염분이 맛에 진짜 중요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