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음식을 먹어댑니다. 먹어도 먹어도 마음은 가라앉지 않죠. 스트레스를 받아 음식을 먹고 싶어지면, 숨을 깊게 몇 번 들이쉬고 내쉬어요. 그러면 긴장이 풀려 적어도 아이스크림 한 통을 마구 퍼먹는 사태는 막을 수 있거든요.'
나의 불편한 감정과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음식을 잔뜩 먹고 나면, 잠시나마 긴장도 풀리는 것 같고, 불안감도 덜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먹고 났을 때 이전에 가졌던 똑같은 걱정은 다시 되살아나게 되고 음식을 많이 먹었다는 죄책감과 더부룩함으로 인한 불쾌한 감정까지 더해지게 됩니다.
DBT(변증법적 행동치료)의 기술 중 핵심인 '알아차림 훈련'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바로 호흡을 통해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입니다.
'마음 챙김 호흡'은 죄책감을 가중시켜주는 폭식을 약간은 해결해 줄 수 있는 훌륭한 대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평생 호흡을 하며 살아왔는데, 이것이 치유법이 된다는 게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챙김 호흡’은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과 스트레스에서 주의를 돌려줍니다.
뭔가 당장 먹으라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대신, 내가 호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몸이 느끼는 반응에 집중하다 보면 음식에 대한 식욕을 잠시나마 잠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호흡 방법입니다.
1.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푼다.
2.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들이쉬면서 셋까지 센다.
3. 휘파람을 불 것처럼 입을 오므린다.
4. 오므린 입술로 숨을 내쉰다. 자연스럽게 내쉰다. 호흡 방법을 바꾸거나 폐에서 강제로 공기를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
5. 입으로 비눗방울을 부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6. 1부터 5까지 반복한다.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입술을 오므린 채 호흡한다.
호흡 조절은 체내 산소의 양을 증가시켜 생각이 명료해지게 만듭니다.
똑똑해진 머리는 단 음식을 먹는 대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 현명한 답을 줄 것입니다.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 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http://www.eatingdisor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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