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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장애, 트라우마를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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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혼자하기 힘들다며 병원에 찾아온 00씨!


체중과 음식에 대한 강박적인 통제와 불안! 적절한 양은 무엇이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나중에는 잦은 절식과 폭식, 구토로 배고픔과 배부름의 신체감각도 못 느끼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분명 00씨에게도 건강하게 잘 지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잘해서 전교 10등 안에 들었던적도 있었고, 혼자 여행계획을 세워 뜻깊게 보낸 시간도 있었습니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사소한 행복을 누렸던 경험도 분명 있었습니다.


식이장애에 걸리기 전까지 00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착하고 성실하고 또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작은 승리의 연속이었던 삶은 이제 00씨에게 너무나 머나먼 기억이 되어버렸습니다.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몸이 너무나 싫어서 음식먹는 것 자체가 두려워졌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냈던 00씨의 모습과 VS 음식과 체중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00씨 어떤것이 진짜 00씨의 모습일까요?


분명 예전에는 잘 지냈던 나 자신이었는데, 식이장애에 압도되어 사소한 일상도 감당하기 어려워졌을 때 식이장애 내담자 분들은 대게 자신이 진짜 모습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오로지 체중과 음식에 대한 불안을 호소합니다.


마치 다른 인격이 내면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한 사람의 정체성을 뒤 흔들어 놓는 것이 식이장애의 모습입니다.


이것을 간략하게 트라우마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어린시절 다양한 상처로 인해 생긴 너무나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감정들을 도저히 견뎌낼 수 없을 때 사람은 그 감정들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자신의 감정, 신체감각, 자신의 경험을 단절할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즉 식이장애의 모든 증상들은 그 동안 눌러왔던 자신의 견딜 수 없는 감정들(수치심, 절망, 외로움등등)을 느끼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보호수단으로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진짜 감정들은 느끼지 않기 위해, 극심한 다이어트와 폭식에 몰두하며 어린시절의 고통스러운 감정은 그 상태 그대로 분리시켜버리고, 내면에 식이장애라는 다른 파트를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치료는 여러 단계를 거쳐 잘못된 정체성을 풀어가고, 자신의 진짜 셀프를 되찾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아까 앞 전 사례에서 00씨는 치료과정에서 숨겨진 히스토리를 치료자와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부모님이 바라던 모범생으로 살아왔지만, 사실 00씨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힘없는 어머니사이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습니다.


자신마저 어머니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00씨는 많은 시간을 애써야 했습니다. 치료를 진행하며, 00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마를수록 수치심이 덜 느껴졌어요. 수치심은 제 몸 안에 있었어요, 바로 제 살 이예요! 제몸 안에 수치심을 두었던 거죠. 그래서 제가 0.5kg만 늘어도 기겁을 했던 거였어요.”


그녀는 견딜 수 없는 감정을 자신의 몸에 대체시켰고, 굶음으로써 자신의 몸이 사라지도록 노력했던 것입니다.


어린 시절 억압했던 감정들은 00씨 내면에 해리된 상태로 남아있었고, 극심한 다이어트는 그러한 00씨의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도록 보호해줬던 것이지요.


00씨는 진짜 셀프를 찾아가기 위해서 먼저 신체적 배고픔과 정서적 배고픔을 구별할 수 있는 자각능력을 키워야 했습니다.


식사가 정상적으로 안정이 됐을 때에, 그때 비로서 식이장애가 나의 피난처이자 심리적 방어기제였다는 것을 연결짓고,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긴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이런 과정을 다 거치고 나서야 00씨는 진정한 자기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답니다.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http://www.eatingdisor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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