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 상담을 하다 보니 운동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해야 하는 필수 요소, 싫지만 먹은 칼로리를 제거하기 위해 해야 하는 활동, 살찌는 것을 막기 위해 구토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제거 행동,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잊기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학대 수준의 운동 등을 말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이 이러한 운동중독에 빠져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루라도 운동을 하러 가지 않으면 체중이 늘까 봐 불안해진다거나 먹고 나서 운동으로 칼로리만큼 소모하느라 일상에 지장이 생긴다면, 한 번쯤 심각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날씬함을 유지하고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이로 인해 내 생활이 망가지고 내 일상에 활력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괴로움만 주고 있다면 점검이 필요한 것이죠.
원래 운동의 올바른 개념은 나 자신을 잘 돌보는 ‘자기 양육’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주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주 양육자에게 배운 그대로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자기 양육’입니다.
제일 먼저 잘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 그리고 많은 심리학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고, 자신의 심리적 경계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바로 운동입니다.
신체적 건강은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적절히 자신에게 공급해주는 것은 정말 필요한 자기양육 중 하나입니다.
건강한 양육 환경을 들여다보면, 부모들은 아이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찾을 수 있도록 그 중요성을 심어주게 됩니다.
운동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주말과 같은 쉬는 날에는 온 가족이 함께 운동하며 건강한 친밀감을 쌓아갈 수도 있겠죠.
함께 배드민턴을 친다거나 자전거를 탄다거나 하는 것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환경에 노출되지 않았거나 단순히 운동을 다이어트 하기 위한 방법으로 배웠다든지혹은 공부만 강조하느라 몸의 움직임이 신체적 건강에 왜 중요한지에 대해 경험이 없었다면, 운동을 단순히 살 빼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하기가 쉬운 거죠.
운동을 통해 제거 행동을 했던 식이장애 내담자들도 자기 자신이 안정되고 편안해질 때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운동을 선택해 그것에 큰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예전처럼 체중감량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체적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몸의 움직임을 느끼고, 거기에서 오는 자기 자신의 건강함을 스스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운동은 어떤 의미인가요?
점검을 위해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당신은 운동이 왜 중요하다고 믿으세요?
2. 여러 신체 활동 중 내가 정말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있나요?
3. 체중 감량을 위해 억지로 운동을 하고 있나요?
4. 당신이 성장할 때, 부모님은 운동이 중요하다고 가르쳐주셨나요?
5. 부모님은 당신에게 밖에 나가서 놀게 하거나 다른 활동적인 신체 활동을 하도록 도와주셨나요?
※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http://www.eatingdisor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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