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식품은 떡볶이였습니다.
제 인생에서 떡볶이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도 많았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좋아서 떡볶이, 슬프고 짜증 날 때도 떡볶이로 위로했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삼시 세끼를 떡볶이로만 먹을 정도로 좋아했던 음식이었습니다만,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떡볶이와 이별해야 할 때라는 것을 말입니다.
<떡볶이와의 이별을 생각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
▷ 많은 가공을 거친 정제된 탄수화물 가루를 사용해 만든 떡.
떡볶이는 떡과 어묵을 주재료로 해서 만들어지는 식품입니다.
특히 떡은 정제된 밀가루나 흰 쌀가루로 만들어집니다.
통곡물이 아닌 일반 곡물을 정제하여 가루를 내어 만든 음식은 식감이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위에 머무는 시간도 짧고, 가공단계를 많이 거칠수록 단순 당에 가까워지므로 흡수가 빨라지고 혈당을 빠르게 올립니다.
우리 몸에는 탄수화물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에는 복합탄수화물이라 부르는 가공단계를 거치지 않은 통곡물, 감자, 고구마, 과일 등을 먹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가공단계를 거치지 않은 복합탄수화물이 좋은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이런 복합탄수화물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우리가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혈당도 천천히 올라가게 도와줍니다.
외식 시에도 메뉴를 고를 때에는 가공단계를 얼마나 거쳤는지, 원재료가 얼마나 살아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으면 좋습니다.
▷매운맛=달콤한 맛이라는 진실
요즘은 매운 떡볶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중독적으로 당기는 매운맛 떡볶이는 생각나면 쉽게 배달을 시켜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매운 양념에는 설탕이나 물엿 등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지만, 매운맛에 가려져 달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다이어트 관련 영양 상담 시 간식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 ‘단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매콤한 음식을 자주 먹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통은 이 경우도 단 음식을 자주 먹는 것으로 간주하면 됩니다.
▷ 액상으로 먹는 당류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
다이어트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강조 드리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달콤한 음료 마시지 않기’입니다.
그 예로는 설탕 커피, 믹스커피, 탄산음료, 당이 높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과일주스 등입니다.
우리가 저작과정을 통해 오래 씹어서 먹는 음식과 단순히 마시는 음식을 비교하면 마시는 음식이 훨씬 빠르게 우리의 혈당을 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과일의 경우도 직접 씹어서 먹는 것이 믹서기로 갈아서 마시는 것보다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흡수 속도도 늦추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우리가 먹는 떡볶이 양념이나 국물도 액상의 상태라는 점을 놓치면 안 되겠죠.
떡볶이 국물에는 많은 당이 함유되어 있으니 섭취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제가 영양 상담하면서 잊지 못하는 상황 중 하나가 있습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나름의 규칙적인 생활을 잘 지키시는데 체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분이 있었습니다.
자신도 개선되지 않는 결과에 너무 지쳐가던 중, 어떤 부분을 놓치고 말씀을 안 하셨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결과, 알게 된 재밌는 사실이 내담자분께서는 떡볶이 동호회 회장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떡볶이 맛집을 일주일에도 몇 번씩 찾아다니는 분이셨고, 그 후 떡볶이 맛집 방문 횟수를 줄이면서 개선의 효과를 보기 시작했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떡볶이로 딱 집어서 이야기했지만, 위에서 말한 떡볶이는 각자의 선호 식품을 대변하는 어떤 가공 음식이 되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간단하게 다시 정리해보면,
가공단계가 짧은 복합탄수화물 섭취하기, 숨어있는 당류를 조심하기, 액상으로 섭취하는 당류 조심하기입니다.
우리가 먹고 싶은 음식을 평생 안 먹고 살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세상은 재미가 없어집니다.
그렇게 생각하기보다는 가공이 덜 된 음식들을 가까이하면서 입맛을 바꿔 나가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면서 천천히 멀리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꼭 먹고 싶다면 직접 만들어 드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사서 먹는 떡볶이에 설탕이나 물엿이 어느 정도가 들어가는지 우리는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게 되면 확실히 조금이라도 양념의 양을 줄여 보기도 하고 떡은 줄이고 채소를 늘려 보기도 하겠죠.
그러면서, 우리 몸을 조금 더 생각하는 식사를 만들고 섭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메뉴를 하나 고르더라도 나의 몸을 생각하면서 현명하게 골라보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칼럼제공: 남진아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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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