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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못 빼는 게, 내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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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렇게 먹으니까 살이 찌지, 제발 살 좀 빼, 적게 먹고 운동하면 되잖아. 네가 노력이 부족한 거야. 그렇게 먹는 걸 좋아하니까 그렇지”


L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30대 초반이 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다이어트를 쉬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L씨의 소원은 한 번이라도 날씬한 몸이 되어보는 것! 살만 뺄 수 있다면 모든 핑크빛 미래가 보장될 것만 같은 환상도 있었지요.


“저는 어릴 때부터 초콜릿을 손에서 놓아 본적이 없습니다. TV를 보면서 초콜릿 한통을 다 먹은 적이 셀 수 없이 많았어요.


주로 단 것들을 먹으면서 뭔가 위로를 받았다고 할까요?


나중에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주로 간식 위주로 많이 먹다 보니 체중이 늘기 시작했어요.”


L씨의 가족력을 보면, 유전적으로 부모님이 통통한 체질이거나 비만인 분들은 없었습니다.


L씨의 남동생도 마른 편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L씨 역시도 처음에는 살이 찐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단 것들이 너무나 좋아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먹는 양이 늘어나면서 과체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살 빼’라는 엄마의 비난에 덜 먹고 운동하며 살을 빼고, 또 다시 늘어난 식욕으로 살이 찌고, 연달아 몇 바퀴의 다이어트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기초대사량은 줄어들고 체지방은 늘어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내 몸을 혹사하는 반복된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이제 더 이상 운동을 많이 한다고, 적게 먹는다고 해서 체중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식욕을 참아서 폭식만 심해졌을 뿐이지요.L씨는 너무나 절망스러웠습니다.


“안 해본 다이어트 방법이 없습니다. 먹는 것이 너무 좋고, 절제할 수 없으니 어쩌겠어요. 다시 살은 찌고 또 저는 먹고 있고. 너무 저 자신이 한심하고 싫어요.”


과연, 살을 못 빼는 것이 L씨의 탓일까요?


L씨는 다 지난 일이라서 괜찮다고는 했지만, 사실 치료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유년기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트라우마가 L의 삶을 좀 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L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던 어머니와의 관계는 그 어떤 것보다 L의 마음에 큰 구멍이 생기게 하였던 것이지요.


L에게 단 음식들이란 위로자이자, 친구이자, 지루한 시간들을 달래주는 놀이터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식으로 위로 받고 많이 먹다 보니 살이 찐 것일 뿐입니다.


살을 못 빼는 건 전부 제 탓이에요. 라고 말하는 L씨에게 저는 말했습니다.


“아니요. 그건 L씨의 탓이 아니죠. 내가 정서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어른들의 탓이겠지요.


살을 빼라고 나를 혼내기 보다는 내 마음의 상처들을 어루만져 주었다면, L씨는 그렇게 단 음식을 많이 먹을 필요도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내 몸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생리학적으로 체지방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살을 못 빼는 지금의 상태, 악순환이 반복됐던 것뿐입니다.“


L씨가 살을 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이어트가 아니라 지금까지 돌봐주지 못했던 내 마음의 상처들을 바라봐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시선과 연민의 마음으로 말이지요.


※ 칼럼제공: 너는 꽃 식이장애전문상담센터/박지현 상담심리사

https://blog.naver.com/flower_orig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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