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폭식증이 완치될 수 있느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극적인 치료를 조기에 받는다면, 완치는 가능하다.
하지만, 병의 경과에는 항상 많은 부정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도 한다.
보고에 따르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도 30~50%는 지속적인 재발이 있다고 한다.
먼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다.
1. 약물치료(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처방)
폭식이 유발되면 식욕억제제를 처방하기 쉬운데, 식욕억제제는 폭식증 환자에게 있어서는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충동 조절의 어려움을 겪게 하고 절식과 폭식을 반복하게 만들기 때문에 금기다.
폭식증은 식사 장애인지, 수면 장애인지 모를 정도로 두 가지가 병행되는 경우가 많아 요즘은 생활 리듬의 장애로 접근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야간 폭식증(Night Eating Syndrome)이 여기에 해당하는 데,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량의 50% 이상이 야간에 이루어지며,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장애를 위한 숙면을 위한 수면위생과 약물치료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필자는 졸피뎀 계통의 수면제보다는 멜라토닌(써카딘)과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를 사용했을 때 숙면이 되면서 야간 폭식이 사라지는 경우를 임상에서 많이 보았다.
음식중독의 측면에서 보면, 폭식하는 사람들이 찾는 음식이 설탕, 탄수화물, 고지방식인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설탕 중독, 탄수화물 중독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주로, 이러한 중독에 대한 약물치료로는 콘트라브가 처방된다.
2. 올바른 다이어트 교육 필요
폭식증은 잘못된 다이어트나 요요 현상으로 인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다이어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식사일기를 적으면서 칼로리 제한이나 절식을 하는지 살펴보아야 하고,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인식 중에 모 아니면 도, 한번 망하면 포기하는 심리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3.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지지적 심리치료, 인격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는 분석적 심리치료, 최면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폭식이라는 행동을 교정하는 인지 행동치료는 전통적으로 많이 행해졌다.
식사일기를 쓰면서 폭식을 유발하는 심리적 요인과 인지왜곡을 발견하는 것이다.
결국, 몸과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감정적 요인으로 폭식하게 되는 이유를 기록하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49일 식사일기]라는 책을 집필하여, 7주 동안 매일 식사행동과 심리요인을 발견하게 하는 일기를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다.
폭식하고 난 다음의 죄책감, 우울감, 대인기피 등을 지지해주는 정신치료가 동반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계성 인격장애가 동반되기 쉬운데 폭식증이 있으면 다른 중독이라든지, 자해나 자살충동, 대인 관계에서의 갈등, 기분변동이 심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폭식하는 심리적인 원인은 낮은 자존감에서 기인하는 데, 음식 하나 조절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자존감이 하락하게 된다.
필자는 임상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심리치료를 통해 자존감이 회복되고, 나아가 몸과 마음에 이로운 생활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폭식증의 재발을 막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 가족의 지지
진료실 안에서도 부모와 싸우는 폭식증 환자분들이 있다.
폭식 행동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비밀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해 가족들이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환자가 폭식을 하는 시간대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혼자 지내지 않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폭식증 행동은 충동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해 환자를 꾸짖고 문책하기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하도록 해야 한다.
냉장고나 음식이 보관된 장소에 환자가 마음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가족 전체가 환자를 돕는 마음으로 먹는 음식에 대해 주의해줄 필요가 있다.
※ 칼럼제공: 서초좋은의원 원장, 정신과 전문의 유은정
비만클리닉 전문의, 유은정 다른 칼럼 보기
제일 어려워요..ㅜㅜ
폭식증;; 다이어트의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