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도 다 같은 탄수화물이 아니다.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에 나쁘다고 하지만, 탄수화물이라도 다 같은 탄수화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생고구마, 생감자, 덜 익은 바나나, 생밤 등 익히지 않은 식물성 식품은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는다.
열량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배가 부르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식단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포만감을 주는 저열량 식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까지 채소·과일·곡류에서 단맛을 내지 않는 성분을 식이섬유라 불렀다.
하지만 고구마나 감자·밤·쌀 등에 든 '전분'의 난소화성 성분이 이런 채소와 과일에 든 식이섬유보다 건강증진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난소화’란 말 그대로 소화가 되지 않는다는 뜻인데 음식물의 부피를 늘려 포만감을 주면서 동시에 열량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비만 환자에게 꼭 필요한 식단이다.
유럽 식품 영양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 한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녀를 17명씩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햄버거와 튀긴 감자, 그리고 탄산음료 350g을 먹게 했다.
두 번째 그룹은 똑같은 음식을 먹게 한 뒤 탄산음료에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 0.1g을 첨가했다.
세 번째 그룹도 같은 조건에서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 1.0g을 추가했다.
4시간이 지난 뒤 중성지방 수치를 조사했더니 첫째 그룹은 혈액 내 중성지방이 400㎎/dL, 두 번째 그룹은 250㎎/dL, 세 번째 그룹은 160㎎/dl로 나타났다.
같은 탄수화물이어도 소화가 잘 안되는 부피가 큰 탄수화물은 중성지방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과자, 빵, 국수에 이러한 탄수화물을 활용함으로써 건강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혈당 저하 효과는 일본 식품영양학회지에서 발표한 연구조사가 있다.
이 연구팀은 40명의 건강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한 뒤 한 그룹은 일반 우동과 흰 쌀밥을, 한 그룹은 같은 식단에 5g의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을 첨가한 물을 제공했다.
식후 30분이 지나 실험군의 혈당을 재어보니 식사만 한 그룹은 혈당이 180㎎/dL이었지만,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을 첨가한 그룹은 150㎎/dL에 그쳤다.
또 1시간이 지난 뒤 첫 번째 그룹은 150㎎/dL, 두 번째 그룹은 130㎎/dL이었다.
그리고, 2시간 뒤엔 첫 번째 그룹은 130㎎/dL, 두 번째 그룹은 110㎎/dL까지 떨어졌다.
혈당 저하 효과는 급격하게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비만 치료에 있어서도 지방으로 저장되는 것을 막아주는 항비만효과를 가져온다.
탄수화물을 무조건 제한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보다는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고 혈당지수가 낮은 건강한 탄수화물로 대체하는 게 좋다.
무조건 절식할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수면, 휴식 등을 취하면서 생활의 리듬이 깨지지 않게 해야 한다.
다이어트 기간엔 절식하면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없다.
‘모 아니면 도’와 같이 다이어트 기간과 다이어트를 안 하는 기간의 차이가 나면 감량된 체중은 결코 유지될 수 없다.
서초좋은의원 원장 유은정, <내 몸이 변하는 49일 식사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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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을수록 맛있는거면 설계가 잘못된거아닌가 ㅋㅋㅋ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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