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시원한 음료로 일명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를 떠올린다.
많은 사람들이 ‘시럽없이 커피를 마시면, 살 찌지 않겠지’ 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운동 전 커피를 마시면, 에너지가 더 많이 연소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BMI 및 체지방 감소를 촉진시킨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이 우리 몸에 적당량이 들어오게 되면, 쌓인 피로도 풀어주고, 정신도 맑게 해준다.
참고로 식약처에서 제시하는 카페인의 하루 섭취량을 성인은 400mg이하로, 하루에 2~3잔 정도에 해당된다.
이 논문에서는 커피가 다이어트에 이로운 영향을 주는 것만 언급했는데, 커피를 마시면서 다이어트를하게 되면 나타나는 문제점도 있어, 짚어보려 한다.
첫 번째로,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분이 빠져나가 탈수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
소변으로 몸 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게 커피를 마셨을 때는 우리 몸 속 수분을 과다하게 배출시켜 만성 탈수상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소변을 자주 보게 되어,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불면증, 무기력증, 두통, 불안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적정량의 커피 섭취를 해야하며, 커피를 마신 만큼 물을 꼭 2배로 마셔줘야 한다.
두 번째로, 식전에 먹는 커피는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고, 식사량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복에 먹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은 평소 위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정말 좋지 않다.
카페인이 위벽을 자극하고 위산분비를 촉진하여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의 연동운동도 촉진하여 장염이나 복통을 동반한 과민대장증후군 질환자에게는 더욱이 안 된다.
세 번째로, 커피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바로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스톨’이라는 커피 오일 때문이다.
원두를 고온에 볶는 과정에서 생성되고, 분쇄된 원두가 뜨거운 물에 닿을 때 녹아서 나오는 기름 성분이다.
카페스톨이 간으로 이동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어서 LDL 콜레스톨이 많아지게 된다.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해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도 결국 카페스톨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핸드드립 커피와 더치커피는 예외다.
핸드드립 커피는 페이퍼 필터, 더치커피는 세라믹 필터를 통해 카페스톨이 걸러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메리카노만 즐겨 마셨다면, 이제는 핸드드립 커피나 찬물로 내리는 더치커피를 선택해보는 것도 좋겠다.
결국, 커피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는 자신의 몸 상태와 적당한 카페인 섭취에 달려있다.
카페인 섭취량을 고려해 커피는 하루에 2잔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하자.
그리고, 여기서 더 중요한 포인트는 커피만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바라기보다는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제 카페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다면, 핸드드립 커피를 달라고 주문해보자.
※ 칼럼제공: 정은아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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