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 내담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을 매우 불편해합니다.
내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조차 이름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을 인식한다는 것 그 자체를 낯설어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이유로 음식과 감정이 하나가 된 채,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조차 모른 채로 폭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상담을 하게 될 때는 식이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 감정을 인식하고, 거기에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하는 작업 역시 꼭 다뤄야 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빨리 좋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거나 나의 감정을 확인하고 드러내는 것에 무의식적인 공포감이 강하신 분들은 상담에서 이런 작업들이 왜 필요한지 의아해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분노, 슬픔, 불안, 우울 등등 모든 감정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있는 그대로 나를 수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소중한 통로입니다.
저체중의 몸무게를 유지해야만 매력적이고 당당한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수용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준다고 했을 때, 그 판단 기준은 바로 내 감정을 옳다 그르다 하지 않는 것, 그리고 힘들다고 억누르지 않고 지금 현재 느껴지는 감정을 인정해주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확인하고 느끼는 것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데 그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내담자 중심이론의 창시자 로저스에 의하면, 감정은 우리 경험의 주요한 부분이라고 명시합니다.
주 양육자로부터 또는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의 감정이 무시되고, 부정되고, 왜곡되고, 억압되었다면, 바로 나 자신의 내적 경험을 신뢰하는 것이 아닌, 더 멀어지게 해서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결국에는 우리 스스로를 수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버립니다.
때문에 감정을 인식 하는 것이 치료에서 중요한 것이고, 또 그렇게 돼야만 폭식으로 가지 않고도 감정을 스스로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상담을 통해서 내담자는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더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 욕망, 미움, 질투, 경쟁심, 분노, 자존심 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기 시작한다면, 바로 이것이야말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고,식이장애의 근본적인 치료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동적인 습관처럼 나의 일상이 폭식으로 연결되고 있으시다면 주로 내 감정은 어떤 상태인지, 나는 내 자신을 얼마나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있는지 체크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치료에서 눈에 띄게 변화하는 내담자들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감정과 더욱 가까워지지만 이와 동시에 황홀한 감정과도 더 생생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된다. 분노를 더 분명히 느끼며, 사랑이란 감정 또한 그러하다. 두려움은 그들이 좀 더 깊이 아는 경험이지만 용기 또한 그러하다'- Carl Rogers -
※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 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http://www.eatingdisor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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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쉽지 않은 과정인 듯 합니다. 구체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팁이나 훈련방법을 알려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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