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체중이 빠지면 빠질수록 신체에 대한 불만족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심해지고 결국은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한다는 다이어트 강박증과 무조건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운동 강박증, 조금만 부어도 절대로 안 된다는 외모. 몸매강박증이 시작됩니다.

강박증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더 불안해지는 병이고 규칙을 강박적으로 못 지키게 되면 우울해지는 병입니다.

다이어트에 아무리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 강박증이 생기면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다이어트에 몸매에 운동에만 집착하다가 인생의 다른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어떻게 해야 이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까요?

1. 우선,모든 다이어트 규칙, 운동규칙은 약 80%만 지켜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반드시 100% 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됩니다.

2. 일부러라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반드시 과식을 해봅니다. 평소의 약 120%의 음식을 먹고 그 포만감을 즐겨보아야 합니다. 조금 더 먹는다고 당장 살찌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날 조금 적게 먹던지, 혹은 조금 더 움직이던지 하는 방법을 쓰면 됩니다.

3. 일부러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조금 기름진 음식이나 다이어트에 위험한 음식을 먹어보고, 그와 연관된 불안함과 두려움을 이겨냅니다. 한 끼 정도 기름지게 먹었다고 살이 바로 찌는 것이 아니니까요.

4. 운동을 쉬는 날을 정합니다. 아무리 몸이 근질근질해도 반드시 일주일에 최소 한 두 번은 운동을 쉬어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봅니다.

5. 체중의 작은 변화는 받아들입니다. 보통 여성은 생리 전에 약 2,3kg의 체중의 증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과식한 다음날은 또한 체중의 증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그마한 체중의 변화에 너무 마음에 크게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대개 체중은 늘었다가 줄었다가 하는 작은 변화를 지속하므로 그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6. 자신의 몸에 대한 극단적인 부정적 감정을 버려야 합니다. 이 세상에 아무리 날씬하고 예쁜 사람도 자신의 신체에 대해 불만족감을 갖고 사는 법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몸에 대한 불만족감을 너무 극대화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족해도 내 몸이라면 부족한 데로 사랑하려 해야 합니다.

7. 우리에게는 다이어트 이외에, 몸매 이외에도 인생에 다른 중요한 것들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애인과의 관계, 자식과의 관계, 돈, 일, 성적, 미래, 봉사, 등등 신경쓰면서 살아야 할 부분이 많은 것입니다.

체중에 집착하면 할수록 이런 중요한 것들을 다 놓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8. 이 사회에서 제시하는 잘못된 아름다움의 기준에 너무 현혹되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날씬한 것이 좋아 보여도 결국 우리는 자연스러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게 살 때, 가장 아름답게 빛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의 빛을 찾아보세요!

9. 변화를 돌이킬 수 없는 실수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한번 해보는 실험이라고 조금은 가볍게 생각해보세요!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은 여유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편안하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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