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음식 또는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조금은 원론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다이어트에 앞서 한번쯤은 꼭 다뤄보고 싶은 주제였습니다.
음식을 먹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우리 몸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런 의미를 생각하며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식사를 하는 사람은 드물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 자극적으로 넘쳐나는 외식 음식에 길들여져 고마움뿐만 아니라 오감에도 무감각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이 찌는 원인 중 하나는 빠른 식사 속도와 과식을 들 수 있습니다.
바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식사 속도가 빨라지고, 점점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됩니다.
허기진 감정 때문인지 진짜 배고픔인지 모를 공허함을 음식으로 채우다 보니 과식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오감을 깨워 식사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먹는 행위에만 집중하며, 식사의 속도를 늦추고 과식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와 같은 식사방법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음식에 집중하여 먹는 것을 ‘마음챙김 먹기'(Mindful eatin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부터가 먹는 것과 마음상태는 연관이 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온전히 음식과 먹는 행위에만 집중합니다. 이 음식이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 생김새, 냄새 등에 집중하며 한입씩 음미하듯 맛을 보기도 하고, 한번씩 숟가락을 내려놓고 씹는 것에만 집중해보고 입안 혀의 느낌, 촉감, 맛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등을 살펴보는 겁니다.
이런 방법만으로도 다이어트가 될까라는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분명 바쁘고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먹는 행위에 대한 의미를 재정비해 줄 뿐만 아니라 생활전반의 태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음식에 집중하여 식사하기*
-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음식이 나오면 바로 식사를 하기보다는 ‘이런 모양을 하고 있구나’ ‘이런 냄새가 나는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느껴봅니다.
- 특정 종교가 없더라도 감사의 인사 또는 기도를 해봅니다.
- 텔레비전이나 핸드폰 등을 멀리하고 식사합니다.
- 천천히 음미하듯 꼭꼭 씹어 식사합니다. 이때 입안의 촉감이나 맛의 변화를 느껴봅니다.
- 이 소중한 음식으로 내 몸이 건강해진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모든 생태계 꼭대기에 인간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즉, 감사할 것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당연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것이든 당연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어로 맛있다는 말은 ‘오이시’인 것을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이 뜻은 ‘이시: 아름답다’ 라는 뜻으로 먹었을 때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이 드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나의 오감을 모두 깨우며 식사하신다면, 다이어트는 물론, 몸과 마음의 건강도 가져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부터 단 몇 분이라도 마음을 내어 내 앞에 놓인 음식에 감사하며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
※칼럼제공: 남진아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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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글 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