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로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워라밸’이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을 뜻하는 영어식 표현의 줄임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일 중심의 사회다.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 회원국 중 노동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염원으로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요즘 헬스장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는 추세도 위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듯 다이어트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단어가 있다. 바로, 운동과 식사의 균형이다. 운동과 식사의 균형은 운동량과 식사량이 같거나, 운동량이 식사량보다 많은 상태도 포함된다.
만약,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체중계의 눈금이 도통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 해당된다면, 식사습관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여기서 말하는 식사습관은 식사량과 규칙적인 식사시간, 영양분의 적절한 비율 정도를 이야기한다.
만약 3개월간 운동(미국 대학 스포츠 의학회에서 권장하는 가이드 라인, 매주 5일, 최소 30분 중강도)과 식사습관을 잘 지켰는데, 체중계의 눈금이 요지부동이라면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이 거의 같기 때문이다.
즉 운동과 신체활동 그리고 기초대사로 소모한 열량과 입으로 들어간 모든 음식의 열량이 수평을 이룬 다고 말할 수 있다. 수입이 들어온 만큼 지출을 한 것이다.
그런데, 3개월간 운동과 식사습관을 잘 유지(인풋<아웃풋)했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늘어났다면, 지방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근육이 붙어서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신체를 구성하는 내부환경의 개선이 일어난 것이다. 본격적인 체중감소인 필요 이상의 체지방을 몰아내려는 신체 구성원기관들의 단합을 의미한다.
근육이 많으면, 그만큼 체지방을 연소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3개월 이후에는 반드시 고진감래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반면에, 운동을 지나치게 열심히 하고 먹는 것을 도통 섭취하지 않는 경우라면, 단기적으로 체중은 감소하겠지만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이 남게 된다.
신체를 구성해주는 근육과 지방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몸은 약해져가고, 최악의 경우에는 신체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인해 두통과 피부질환, 무월경, 간 기능 손상 등의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
운동은 하지 않고, 식이조절로만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운동할 시간이 없거나 운동을 싫어해서 일 것이다. 아니면 운동을 꾸준히 할 자신이 없어서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음식, 저열량 식사, 몸에 독소를 빼준다는 디톡스 음식 등은 몸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다. 하지만 식이조절만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몸의 활력이 없어지게 된다. 즉, 몸의 엔진이 그리 좋아지지 않는다.
몸의 엔진은 운동을 통해서만, 기능이 좋아진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티코의 엔진에서 에쿠스의 엔진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만큼 신진대사가 높아지며 모든 신체의 조직이 우렁차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운동도 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굶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다. 이것은 몸을 구성하는 근육과 지방을 모두 몰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신체학대와도 같다.이렇게 하면, 나중에 반드시 극심한 요요현상이 오게 된다.
그러나 며칠 후에 결혼사진 촬영이 있다거나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면, 이 방법이 최고의 방법일 수 있겠다. 가끔은 변칙이 필요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한 마음의 여유와 함께 운동과 식사의 균형으로 원하는 몸을 추구하는 것이 다이어터에게 필요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칼럼제공: 김성운 트레이너
피트니스 큐레이터, 김성운 다른 칼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