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성훈 코치입니다.
얼마 전 아는 지인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실 크게 왕래가 없던 지인이었는데,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는데 어떤 게 좋을지 몰라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연락을 한 거였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이런 연락을 꽤 받기 때문에, 단순하게 이제 봄도 되고 그래서 그런가 보라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런 연락 중 대부분은 그동안 운동을 안 했거나, 조금 하다 말았거나, 사실은 별문제가 없지만, 단순히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정도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하게 운동을 안 해서 연락을 준 게 아니라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단기간에 10kg 정도를 감량했었는데, 과한 식이요법으로 식이장애가 생기면서, 한 달 만에 10kg이 더 빠졌다고 하셨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20kg이나 뺐으니까 좋은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인은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심지어는 몇 번이나 병원에 다녔고 몸도 마음도 엄청 괴롭고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고, 힘들게 뺐던 살과 원치 않게 빠졌던 살은 두 달 정도 만에 요요로 원상 복귀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심할 때는 하루에 3~4시간도 운동을 하고 식단도 절제해서 먹었었고, 그러다 보니 몸무게는 빠졌지만, 몸도 마음도 지치고 괴로웠고 이번엔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아서 연락해온 것이었습니다.
지인의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이번에는 살을 급하게 빼지 않겠다’, ‘여름에 비키니를 입고 싶다.’, 그리고 ‘프로필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목표는 ‘이번에는 살을 급하게 빼지 않겠다’ 였습니다. 다이어트는 결코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쓴 다른 칼럼을 보시면 많은 글에서 다이어트 기간을 절대 짧게 잡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급격한 체중감량을 위해 빼다 보면, 제 지인과 같이 극단적으로는 몸과 마음이 병들지도 모르죠.
지금은 3월입니다. 아마 뜨거운 여름이 되려면 5개월 정도가 남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5개월도 충분한 기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고 이번 여름을 보내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했으므로 '같이 해보자', '할 수 있다', '몸을 만들어서 여름을 보내자'고 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지인에게 가장 먼저 하라고 한 운동이 뭐였을까요? 스쿼트? 데드리프트? 런지? TV에 나오는 몇 분 만에 뱃살 3인치 들어가는 운동법? 전부 다 아닙니다.
그냥 단순하게 30분만 러닝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뛰기 전, 후로 10분씩 동적 스트레칭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실내도 좋지만 실외에서 뛰는 게 더 좋으니 밖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는 너무 거창한 운동은 필요없습니다.
스쿼트 알면 좋죠, 데드리프트 할 줄 알면 좋습니다. 하지만 못한다고 다이어트 포기하실 건가요?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걷고 뛰기를 배웠죠.
그리고,체력을 기르고 체지방 감량에 가장 도움되는 것은 '러닝' 이라고 생각합니다.근육을 만들어 예쁜 몸매를 갖는 것은 일단 충분한 체력이 뒷받침된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을 보면 ‘무조건 근력운동을 해야 된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럴 때가 아닙니다.
일단 뛰세요. 뛰어서 내가 운동장 한 바퀴를 도는 데 몇 분이 걸리는지, 그럼 30분 동안은 몇 바퀴를 돌 수 있는지 한 번 뛰어보세요. 그렇게 매일 매일 체크하면서, 딱 일주일만 뛰어보세요.
아마 일주일 뒤에는 첫날보다는 더 잘 뛰고 있을 거고 시간 안에 더 많이 뛸 수 있을 겁니다. 체력이 조금 증가했다는 말이죠.
내 심장이 전보다 더 힘차게 뛰고 있고 혈관은 그 압력을 견디기 위해 더 튼튼해지려고 하고 있을 겁니다. 몸에서는 더 많은 영양소를 넣어달라고 하고 있을 거고요.
이때 식단은 아침, 점심, 저녁에 그냥 평소처럼 드세요. 다만 간식이나 약식 등은 드시지 말고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치킨이 먹고 싶으면 저녁으로 드세요. 너무 늦은 시간에는 말고요.
한 달 정도는 이런 식단을 유지하고 첫 주는 러닝 전, 후로 스트레칭 10분씩, 그리고 30분 러닝, 둘째 주는 스트레칭은 동일, 러닝 시간은 조금 늘려보죠. 40분으로. 셋째 주는 스트레칭은 동일, 러닝은 50분. 여기까지. 앞으로도 러닝 시간은 늘리지 않을 거예요.
다만 여러분의 속력은 계속 올라가야겠죠. 이건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서 딱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다만 저번 주의 나보다는 더 많이 더 빠르게 뛰고 있어야 합니다.
기록하세요, 매일매일 얼마나 뛰었고 얼마만큼의 속력으로 뛰었는지. 요즘엔 좋은 앱이 많더라고요. 이렇게 앞으로 5개월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이 체력은 앞으로 여러분의 다이어트와 하루를 더 잘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처음 한 달은 그냥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는 잠시 잊어버리세요. 체력이 먼저입니다.
생각보다 매일매일 운동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인 저도 매일매일 운동하는 것은 고되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면 센터에 가면 여러분처럼 열심히 뛰고 있는 운동하고 있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 다신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들을 보면서 자신을 보면서 힘내세요. 내일부터는 뛰고 있을 당신을 응원합니다.
※ 칼럼제공: 박성훈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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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 중에 과도한 식이로 거식증 걸려 쓰러져 죽음어 목전에서 돌아온 분이 있어요. 1년을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하고 좋아지지 않아서 꼬박 2년을 입퇴원을 반복했어요. 다시 찌진 않았지만 본인과 가족의 정신적 물질적 손실과 고통이 어마어마 했어요. 내장기능이 망가져 의사도 포기하라고 할 정도 였어요. 저도 다이어터지만 제발 과하게 굶는 다이어트는 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정말 어려운 일임을 실감..한달동안 헬스장 반도 못 갔네요.매일 매일 운동하기란 나와의 끝없는 싸움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