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비만이었던 사람과 성인이 된 이후에 비만이 된 사람 중 어떤 쪽이 더 살 빼기가 쉬울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소아비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통계적으로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살이 찌는 시기가 비만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과 같은 단순한 습관의 문제를 떠나서 실제로 생리학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기도 하므로, 특히 성장기에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 합니다.
지방세포의 수
소아비만이 성인비만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지방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지방세포의 수'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남는 에너지는 온몸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지방세포에 중성지방의 형태로 저장되는 방식으로 축적됩니다.
그런데, 소아비만의 경우는 이 지방세포 수 자체가 성인비만에 비해 훨씬 많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종 세포의 분화 및 증식이 활발한 시기에 남는 에너지를 저장해야 할일이 많았기 때문에 인체가 스스로 지방세포의 수 자체를 충분하게 늘려놓은 것이죠.
반대로, 예를 들자면 마치 어렸을적 운동을 해서 근육의 위성세포와 신경계를 충분히 발달시켜 놓은 사람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운동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아무리 오래 운동을 쉬더라도 집중해서 몇 개월만 운동하면, 이전 수준에 준할만한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아비만이었던 사람은 살을 빼서 정상 체중이 되었다 하더라도 방심하면 남들보다 쉽게 살이 찝니다.
또한, 체형적인 차이가 발생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방세포의 증식까지 활발한 소아비만이었던 사람의 경우 마치 만화 캐릭터처럼 온몸에 고루 살이 찐 체형이 나타나는 반면, 성인 이후 비만이 된 사람은 배치된 지방세포를 중심으로 살이 찌게 된다는 것인데, 충분히 일리있는 의견이라 봅니다.
성인 이후 비만도 위험!
성인 이후에도 지방세포의 총 수가 증가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인체는 항상성에 의해 생리작용이 조절됩니다.
그러므로, 살이 점점 찌고 한정된 지방세포에 저장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잉여에너지가 발생한다면, 성장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지방세포를 늘려 이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그러므로, 성인 이후의 비만 역시 소아비만만큼은 아니더라도 장기화될수록 점점 빼기 어려워지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체중을 고무줄처럼 조절할 수는 있지만, 한번 늘어난 고무줄은 알게 모르게 점차 탄성이 약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소아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들로는 평소의 식생활 문제, 활동량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맞벌이 하는 가구도 많고 배달음식의 인프라도 너무 잘 갖춰져 있어, 성장기에잘 짜여진 음식을 섭취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입시에 포커스가 맞춰진 우리나라 아이들은 운동할 시간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지 않는 이상, 극적으로 식습관을 바꾸는 건 어렵기에 운동만이라도 꼭 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칼럼제공: 트레이너 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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