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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할 때, '이것'만 부지런히 챙겨도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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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yumyum작가, 매주 준비하는 일주일치 식단 ]

하루 세 끼를 챙겨 먹고, 도시락을 싸려고 식단 준비를 하면서 매번 느낀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챙겨 먹는 것 자체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흙이 묻은 당근, 고구마, 비트를 씻고, 손질한 후 끓는 물에 찌거나 데쳐서 물기를 빼고, 식힌 다음 통마다 보관해서 냉장고로 향한다.

아삭하게 먹어도 되는 파프리카, 오이, 방울 토마토, 비트, 싱싱한 그린 야채들과 찜기에 쪄야 하는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단호박, 그리고 더 달달하게 먹으려고 에어프라이어에 고구마를 돌려, 일주일치는 냉장고로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주말마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반나절이 지나고, 일주일 식단을 위한 야채들은 싱싱함이 사라지기 전에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이미지 출처=yumyum작가, 도시락에 담을 수 있도록 정리한 야채들 ]

다이어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정제 탄수화물을 갑자기 끊는다고 생각하면, 떡볶이, 피자나, 치킨 같이 칼로리가 높은 음식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이미 냉장고에 식재료가 넉넉한 걸 알면서도, 또 장을 보고 만다.

고구마와 단호박이 맛있긴 하지만, 매일 매 끼니마다 몇 달을 먹다 보면, 질리기 때문에 현미밥,곡물빵, 떡 등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비정제 탄수화물로 검색한다.

새벽배송이 되면서부터는, 장 보는 게 편한 만큼 꼭 필요하지 않음에도 자주 보게 된다.

잠이 오지 않은 날에는 장바구니에 수없이 담았다 빼기를 반복하고, 다음날이 되어서도 먹고 싶으면 주문을 하는데,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되는지 알면서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어느새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다.

닭가슴살을 종류별로 한달 분량을 구매해 냉동실에 넣어두고, 삶은 달걀 한판을 구매해서 하루 2개씩 먹는다.

고구마는 3kg씩 사서 끼니마다 100g씩 먹어도 너무 많아, 냉동실에 보관했는데, 한 달 이상 똑같은 식재료만 먹다 보니 질려서 조금 비싸더라도 자주 장을 보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나, 약간의 허기짐을 견디지 못하고, 퇴근 후, 마트 영업 마감 시간에 임박해 장을 보러 가고 만다.

장바구니를 드는 순간, 당장 먹을 음식만 담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큰 변화는 예전처럼 과자나 밀키트, 인스턴트 식품을 담지 않는다는 점이다.

브로콜리, 양배추, 파프리카, 요거트, 샐러리를 담으면서 오히려, 뿌듯해진다.

주머니 사정이 안 좋던 20대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편의점에서 1+1 상품과 유통기한이 임박해 저렴하게 파는 식재료, 오랜 보관이 가능한 가공식품을 살 수 밖에 없었다.

독립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과일과 채소를 먹을 일이 점점 줄어들고, 가공식품을 간단하게 먹거나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먹는 건 다 디저트 위주였다.

결혼을 하고서는 가공식품보다는 양념으로 가려진 외식이 잦아졌고, 바쁘면 끼니를 거르고, 저녁엔 밤늦게 과식을 했다.

점점 식습관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고, 갑자기 살 찌는 게 아니라 천천히 지방이 붙으며, 내 몸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게 됐다.

40년 동안 누적된 습관이 고작 1년 운동과 식습관을 바꾼다고 당장 큰 변화가 있을까 했다.

[이미지 출처=yumyum작가, 평일의 도시락 ]

하지만, 1년 동안 부지런을 떨면서, 아침, 점심, 저녁을 꾸준하게 먹었더니 내 얼굴색과 피부, 머리카락이 달라졌다.

체지방은 점점 줄어들고,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들로 조금씩 탄력감으로 엉덩이가 점점 위로 올라오는 걸 느꼈다.

평일엔 하루 세 끼 도시락을 싸면서도 느끼고, 주말이나 회사 안 갈 때, 아침, 점심, 저녁을 챙기면서도 느낀다.

얼마나 부지런을 떨어야 이 세 끼를 챙겨 먹고 건강을 지켜내야 되는지.

세 끼를 조금씩 덜어 먹기 때문에, 부지런히 먹어도 일주일 안에 다 못 먹는 경우가 있다.

[이미지 출처=yumyum작가, 주말 식단 ]

아침에 통밀 파스타를 조금 먹는다고 삶았다가 다 못 먹으면 점심, 저녁까지 이어지고, 연근이나 야채들은 재료가 상하기 전에 빨리 먹어야 돼서, 길게는 2주 동안 잘 챙겨 먹어야 다 먹을 수 있다.

같은 식재료라도 질리지 않게 먹기 위해 다른 방법으로 먹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재미를 느껴, 오래할 수 있는 것 같다.

도시락을 싼지 1년이 넘었을 때, “참 오래 사시겠어요” “얼마나 오래 살라고 이렇게 먹어요”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오래 살고 싶어서 먹는 것보다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다.

먹는 걸로 인해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생기 있는 에너지가 느껴져서 이렇게 먹으면서도, 가끔 피자, 햄버거가 몸 속으로 들어와도 예전처럼 더부룩하지 않다.

다이어트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좋은 생활 습관을 몸에 익숙하게 만들어서,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준다.

훌륭한 의사를 찾아가서 약을 먹는다고 아픈 몸을 나을 수 있지만, 건강할 수 있을 때, 스스로 지키는 게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칼럼제공: 브런치 작가, yumyum
https://brunch.co.kr/@yumyu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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