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원래 아픈거지'라고 넘기고, 요즘에는 '만성위염, 식도염을 달고 살아, 너무 건강 챙기는 거 아니야', '엄청 오래 살겠어'라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아침,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 다니고,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매 끼니마다 같은 시간에 먹으려고 하는 노력, 식사 외에 간식은 줄이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먹고 싶을 때는, 이전에 먹던 달달한 빵은 멀리하고, 가끔 통밀과 호밀빵으로, 당근과 방울 토마토를 들고 다녔다.
다이어트는 요요현상으로 유지하기 힘들다고 한다.
건강에 관심이 없던 난 다이어트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안심을 했던 모양이다.
나이가 들수록 노력하지 않으면, 보이는 외형적 모습보다 내형적으로 지방으로 채워진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는 운동과 식단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온갖 미디어에서는 체중이 얼마나 줄었는지에 대한 이슈와 운동을 하면, 당연히 바디 프로필을 찍어야 된다는 식으로 흘러간다.
9킬로가 빠지기까지 7개월 정도가 걸렸지만, 워낙 근력이 없던 몸이라서 근육은 유지한 채 체지방만 빼기란 힘들다는 걸 몰랐다.
당연히,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적게 먹어야 된다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다이어트하는 동안 세 끼를 혹독하게 했던 모양이다.
살이 빠지는 건 좋지만, 살의 탄력까지 잃고 주름이 생기는 건 싫었다.
그렇다고 약물로 대체하고 싶진 않아서, 음식물 섭취량을 줄였는데, 줄어들면서 어지러움과 변비도 같이 왔다.
단기간에 몸무게를 줄인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 또한 힘들었다.
어떻게 먹고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는 이상 적게 먹다가 음식량이 많아지면, 체중이 갑자기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조금씩 자주,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과식이나 폭식을 줄일 수 있는 평생 유지할 생각으로 나만의 식단 구성을 하기 위해 알아본 방법이 채식 위주의 식단 구성이었다.
칼로리도 적으면서 포만감을 높여주다 보니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오늘날의 소비는 값싼 가격보다 가치에 중심을 두고 지갑을 연다.
최근에는 비건에 대한 관심으로 완전 비건은 아니지만, 먹거리를 조금씩 다른 걸로 시도해보고 있다.
육식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지만, 채식 위주로 식생활을 하고, 상황에 따라, 육식도 겸하는 준채식인 '플랙시 테리언'은 접근하기 편해서 도시락이나 식단을 변화시키고 있다.
매일 싸던 도시락에도 닭고기 대신 두부나 콩으로 바꾸면서, 두부가 종류별로 맛도 다르고, 간을 하지 않은 두부가 이렇게 고소하고 맛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검은콩으로 된 두부, 일반 두부, 면두부, 연두부 등, 병아리콩, 검은콩, 렌틸콩 등 새로운 식재료를 맛보면서, 씹고, 혀에서 넘어가며, 입안으로 퍼지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음식을 오래 씹으며,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고, 음식이 불어나 쉽게 포만감을 느낀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때, 조금씩 시도한 아주 작은 일들이 삶을 바꿨다.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의 결심이 분명해야 하고, 매력적이게, 쉽고 만족스러워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발췌
더 나은 품질의 식품에 투자하는 것은 곧 땅과 공기, 더 나아가 건강과 기쁨에 투자하는 것이다.
내가 매일 규칙적으로 먹는 도시락의 변화가 사소할지라도, 난 조금씩 변했고, 일 년이나 지난 지금 건강한 정신과 육체로 지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습관은 잘못된 버릇일 뿐이다.
좋은 습관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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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공: 브런치 작가, yumy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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