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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어터의 식사시간이 즐거워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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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유토이미지]


난 식당에 가면 여러가지 메뉴를 주문해 음식을 늘어놓고, 조금씩 맛보는 걸 좋아한다.


먹는 즐거움이 높은 편이라 대화에 집중을 못하고 음식에 집중하느라 놓친 대화도 많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시끄러운 공간, 어색한 대화 속의 점심시간과 회식시간이었다.


같은 음식이 나오는 점심시간에 얼마만큼의 양을 내 식판에 담고, 어제 본 드라마 이야기와 시시콜콜한 직장 이야기, 남편, 시댁 이야기로 음식에 집중하기 보다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는 10분 간의 짧은 점심시간이 마치 로봇 같았다.


내가 먹는 속도와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과의 먹는 속도에 맞춰 먹고, 왠지 깔끔하게 비우면 안 될 것 같아, 음식을 조금씩 남겨 국 그릇에 다 넣어버린다.


누군가는 입 안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다고 반찬을 다 넣어 비벼 먹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식판, 똑같은 음식이 지겨워 외식을 하다 보면 자극적인 음식으로 하루가 더부룩하다.


빠른 점심을 먹고, 맛있는 디저트를 찾아 나선다.


음료와 케이크, 쿠키 등 여러 디저트를 주문해 조금씩 맛보며 점심시간에 먹었던 음식은 적게 먹었으니, 디저트를 마음껏 먹는다.


[ 이미지 출처= yumyum작가 촬영본, 불펌 및 도용금지]


10년 넘는 직장 생활 동안 이직을 해도, 똑같은 루틴이었다.


사내 식당이 없으면, 어떤 식당을 갈지 고민하며, 우르르 몰려 같이 먹고, 또 카페를 간다.


마음은 싫으면서도 이 그룹에서 빠지면 도태되는 것 같아 내 마음을 무시하고 지내왔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30분 간격으로 층별 점심시간이 달라 우르르 몰리는 현상도 없고, 사내 식당 내 떨어져 앉으면서, 혼자 먹는 점심시간이 조용해서 너무 행복했던 것이다. 회식도 없어졌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나.


조용한 공간에서 음식을 먹는 속도도 혼자 정하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날에는 혼자 나가서 먹고 오곤 했다. 그러다가 도시락을 담아 오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때문에, 쌓인 도시락을 먹다 보니 포만감이 오래가서 간식 생각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먹을 식재료를 직접 선택하고, 담아내고, 이 선택으로 인해 나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니, 먹는 것에 신중해진다.


먹는 것에만 집중하는 태도에서 먹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순간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하게 되나 보다.


[ 이미지 출처= yumyum작가 촬영본, 불펌 및 도용금지]


무엇을 담아갈지 결정하고, 알록달록 담는 일상이 즐거워지는 나 자신이 보였다.


하루라도 떡과 빵을 안 먹으면, 손떨림이 생겼던 탄수화물 중독인 내가 빵과의 거리를 두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도넛을 먹는 꿈에 침까지 흘려 베개가 젖은 사건에 지금은 웃지만, 빵순이에게는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 이미지 출처= yumyum작가 촬영본, 불펌 및 도용금지]


빵은 일주일에 한 두 번 먹는 걸로 참다 보니, 크림빵과 케이크보다는 거칠고, 포만감이 오래가는 통밀빵을 선호하게 되고, 떡은 일 년에 4번 정도로 줄인 것 같다.


당장은 힘들 것 같다가도 채소와 과일을 계속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공식품과 정제된 탄수화물 생각이 안 난다.


[ 이미지 출처= yumyum작가 촬영본, 불펌 및 도용금지]


양념에 가려져 본연의 맛을 알지 못했던 채소를 꼭꼭 씹다 보면, 가공식품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달달함과 씁쓸함, 고소함 등 미각을 깨워주는 것 같다.


오늘도 열심히 도시락을 싸야겠다.


※칼럼제공: 브런치 작가, yumyum

https://brunch.co.kr/@yumyu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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