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성훈 코치입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덥지 않죠? 밖에서 운동하기 좋다고 그렇다고 안 좋다고도 말할 수 없는 그런 날씨 인 것 같습니다. 빨리 선선한 가을이 오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아는 후배와 전화를 하는데,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친구는 현재 피티를 받고 있고, 운동을 시작한 지는 이제 2개월 정도가 됐다고 합니다.그런데 자기가 출장이며 야근이며 너무나 바빴고 거기에 아프기까지 해서 한 3주 정도를 운동을 아예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비록 #운동 은 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20~30분 정도의 스트레칭은 꼭 해줬다고 해서, 엄청나게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의 고민은 따로 있었습니다. “3주 동안 운동을 안 했는데, 신기하게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근육이 없어진 것 같다. 몸무게가 늘지 않은 것은 좋지만, 그전에 했던 운동들이 헛수고가 된 것 같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꽤 많은 분들이 이런 경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하다가 일정기간을 쉬다 보면, 몸이 무거워지고 심리적으로 찝찝하고 불편한 느낌을 받는 경우인데요.
저도 운동을 조금 쉬게 되면, 온몸이 찌뿌둥하고, 오히려 피곤이 더 쌓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근육이 없어진 것 같은 흔히 말하는 근손실이 온 것 같은 느낌 말이죠.
그렇다면, 과연 이 친구의 느낌은 진짜일까요? 네 진짜가 맞습니다. 여러분이 운동을 꾸준히 하다가 쉴 때 느껴지는 그 느낌, 진짜 맞습니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운동이 쉽지 않고, 더 빨리 지친다던가 예전 무게를 못 들거나, 개수를 더 적게 해도 힘든 그 느낌들 다 맞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근육이 없어져서 그런 걸까요?단언컨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몸은 정말 과학적이고 정말 엄청난 프로세스와 엄청나게 신비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존재하는 것들이 쉽게 손상 되게 만들지 않습니다.
근손실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 않고 그렇게 단기간에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단순히 운동을 조금 쉬었다고 해서 근육이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이 말은 ‘운동을 통해 쉽게 근육량을 늘릴 수 없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근육은 쉽게 생기지도 쉽게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특히 여자인 경우에는 호르몬 때문에라도 더더욱 근육을 늘리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야? 느낌은 진짜인데, 근육이 없어진 게 아니라고? 그럼 왜 힘든 건데?’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단순하게 ‘근육이 많으면, 운동을 덜 힘들게 할 수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우리 몸은 단순하게 근육이 많다고 잘 움직이거나 더 많은 무게를 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쉬운 예로 주변 친구들을 잘 살펴보세요.엄청 말랐는데 힘이 센 친구 혹은 등치도 있고 힘이 세 보이는데 약한 친구들이 있지 않나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과학적으로 2주 정도 운동을 하면 몸의 변화를 느낍니다.
무게를 더 무겁게 들 수 있거나 더 많은 수의 운동을 진행할 수 있는 경험을 합니다. 또한 회복도 빨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체에 대해 다양한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이 때 많이들 오해하는 것이 ‘운동을 해서 근육이 늘었기 때문에 운동이 쉬워졌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절대 아닙니다.
과학적으로 2주동안 신체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신경적응’ 이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감’ 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2주 동안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할수록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이죠. 이 신경적응이라는 것은 신체가 주어진 반응에 대해 알아서 적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아침 출근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 출근 때는 아마 지하철 환승, 버스 환승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출근을 하겠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환승쯤이야 신경도 쓰지 않고도 쉽게 출근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내가 똑똑해져서 환승을 신경 쓰지 않게 된 것일까요? 아니죠. 이제 출근길에 적응을 하게 된 것이죠.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을 통해 어떤 자극이 신체가 들어오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기존의 몸으로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존 몸의 시스템으로는 운동이 힘드니깐요.
그래서 우리 몸은 자극을 받아들이고 우리 몸을 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꿉니다. 이런 과정을 “신경적응“ 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 신경 적응은 한 번만 만들어 놓으면 영영 없어지지 않느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칼도 날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자꾸 갈아줘야 하는 것처럼 우리 몸도 자꾸 자극을 줘야 유지가 됩니다.
마치 학창시절에 등교할 때는 눈감고도 갈 수 있었지만, 졸업 후에 학교를 찾아가려고 하면, 이리 저리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가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시간이 지나 학창시절에 등교했던 감을 잃어버린 것이죠.
바로 이 부분이 여러분이 운동을 일정기간 쉬었을 때 느끼는 느낌입니다.
운동을 통한 자극이 없다 보니 우리 몸은 다시 자극을 받기 전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고, 이 느낌들이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운동이 쉽지 않고, 더 빨리 지친다던가 예전 무게를 못드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감을 잃었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신경적응이라는 것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졸업 후에 학교를 찾아가면 초반엔 ‘어떻게 갔었지?’ 이러다가 익숙했던 풍경, 길 등을 보면, ‘아 맞다 이렇게 갔었지’ 라고 다시 자연스럽게 찾아가지는 것처럼 우리 몸은 운동할 때 받았던 자극을 다시 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던 때의 효율적이던 시스템으로 찾아가려고 합니다.
그 기간은 처음 운동할 때보다 더 빠르게 신경적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감을 찾게 되는 것이죠. 이해되셨나요?
여담이지만 신경 적응을 잃어버리는 데 드는 시간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운동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빠르게 잃고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엘리트급 선수의 경우엔 겨우 1~3일 만에도 그 감을 잃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시간 만에 그 감을 찾는다고도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근육은 쉽게 생기지도 쉽게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여러분은 근손실에 대한 걱정은 아예 안 하셔도 됩니다. 정말 그냥 근손실이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지우세요.
오히려 감을 잃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운동을 쉬었다고 낙심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다시 하면 되는 것이고, 다시 시작한다면 이전보다 더 쉽고 빠르게 이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운동할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 칼럼제공: 박성훈 라이프스타일 코치
박성훈 트레이너 다른 칼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