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아시한의원 이혁재 원장입니다.
우리가 생존을 위해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음식은 생존 유지뿐만 아니라 건강과 질병 예방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의식주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신체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먹고 싶은 욕구는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욕은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상호관계에 의해서 조절됩니다.
말초신경계는 영양소의 내용과 식사량 등을 인식하여, 포만신호를 중추신경계로 전달하고 뇌에서는 그 신호를 받아 식사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뇌의 중추신경계에는 시상하부라는 식욕을 조절하는 센터가 있습니다.
시상하부에는 식욕중추와 포만중추가 있는데 식욕중추는 배고픔을 일으키는 역할을 해서 음식을 먹게 하고, 포만중추는 포만감을 불러 일으켜 음식섭취를 멈추게 합니다.
이런 메커니즘이 어느 부분에서라도 깨지면, 식욕을 느끼지 못하거나 넘치는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그럼, 어떤 이유로 포만중추와 식욕중추의 균형이 깨질까요?
이것을 한의학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환자를 진단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증상이 식욕의 유무입니다.
식욕이 없거나 좋거나 아니면 주체할 수 없이 많거나 하는 등의 증상이 체질을 분석하고, 질병을 치료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비위(지라와 위)기능이 실하거나 열이 많으면, 아무리 먹어도 배부른 줄 모르고 허하거나 냉하면 안 먹어도 배고픔을 잘 못 느낍니다.
오늘의 주제인 과식, 폭식하거나 식욕이 주체가 안 되는 분들이라면, 일단은 비위가 실하거나 열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위가 실하거나 열이 있지도 않은 데도 식욕 주체가 안 되는 분들은 7가지의 감정, 칠정(七情)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적인 문제와 관련이 크다는 것이죠.
1. 비위기능이 실하거나 열이 있는 경우 2. 칠정으로 인한 정신적 문제가 작용하는 경우 3. 1번과 2번을 함께 가진 경우로 나눌 수 있는 데요.
식욕 주체가 안 되는 분이라면, 우선적으로 비위 기능이 실한지, 열이 많은지부터 체크해보세요.
비위 기능이 실한 경우는, 배를 눌러보면 단단하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열이 있다면, 더위도 많이 타고 갈증이 있으면서 찬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증상을 잘 해결해도 넘치는 식욕은 정상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증상이 없는데도 식욕이 넘친다면, 칠정 즉 스트레스에서 오는 경향이 많습니다.
특히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분들은 그런 습관들이 점차 심해지면서 폭식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스트레스에서 오는 감정을 치료하고, 음식 이외에 운동이나 명상, 요가 등의 다양한 취미 활동 등으로 먹는 것에 대한 집중을 줄이고, 다른 곳으로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노력과 함께 칼로리는 적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1. 물
하루에 시원한 물을 1.5리터 이상 마시면 좋습니다. 특히 과식이 걱정된다면 식사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2. 양배추
식사하기 전에 생 양배추를 꼭꼭 씹어 먹습니다. 보통은 1장 정도를 추천 드리고, 식욕이 주체가 안된
다면, 2장 정도 드시기를 바랍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양배추의 맛은 달고 독성이 없으며 냉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단맛은 비위로 들어가고 냉한 성질이라, 비위에 열이 많아 아무리 먹어도 배부른지 모르는 분들에게는 좋은 방법입니다.
3. 아보카도
아보카도에는 불포화지방과 섬유질이 많아서 후식으로 먹으면, 포만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견과류
피칸, 아몬드, 호두, 땅콩 등의 견과류는 음식을 덜 먹게 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식품입니다.
견과류 속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 단백질, 섬유질 등은 소화가 천천히 되게 해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런 음식들을 잘 활용해서 식욕을 잡아보셔도 좋습니다.
그 외에 식욕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습관은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입니다. 음식이 입에 있을 때 최소 30번 이상 씹어서 삼킨다면, 식욕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답니다.
※ 칼럼제공: 소아시 한의원, 이혁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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