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종착지는 어디일까요?
목표 체중에 도달했을 때? 44 사이즈를 입게 됐을 때? 입고 싶던 드레스를 입고 행사를 마쳤을 때나 바디프로필 촬영을 마쳤을 때?
이런 목표를 이루고 나면, 다시 내려놓고 편안한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클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단정짓기에는 이를지도 모릅니다.
몇 년 전, 뉴욕타임스에 올라온 기사가 국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미국 다이어트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근황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참가자들 대부분은 수년 뒤 요요현상을 겪었고, 몇몇은 오히려 참가 당시보다 체중이 더욱 늘어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시즌 8의 우승자였던 대니 카힐씨는 프로그램 참가 당시 150kg의 고도비만이었는데 프로그램이 끝날 때에는 86kg까지 감량했습니다.
그래서, 비만인들의 희망이 되기도 했는데요, 6년 뒤에는 다시 133kg의 거구가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잘 먹는 연예인으로 유명한 돈스파이크 씨는 2년 전 참가했던 다이어트 프로그램 때문에 지금 체중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85kg로 75kg까지 감량을 했다가 요요가 오면서 90kg이 되었고 다시 80kg까지 감량한 후에 95kg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00kg을 찍고 90kg까지 재차 감량을 했는데요, 또 요요현상이 와서 110kg까지 쪘다고 전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후회를 전했습니다.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요요현상의 원인을 의지박약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이어트 때문에 오히려 체중이 늘었다는 말 자체를 핑계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살을 뺀 후 그대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 백 번 공감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살이 찐 상태에서 다이어트를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피나는 식이조절과 이를 악물어가며 운동한 끝에 다이어트를 성공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체중은 또 원상태가 됩니다.
<왜 그들의 체중은 다시 돌아왔을까?!>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도대체 어떤 것이 문제일까요?
다시 대니 카힐씨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대니 카힐씨는 어떻게 해서 65kg나 감량할 수 있었을까요?
그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는 하루에 7시간 정도 운동을 권장했는데요, 이로 인해 대니 카힐씨는 하루에 8~9000kcal를 소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땀으로 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보충제를 먹고, 섭취하는 칼로리는 줄였습니다.
또, 4개월 뒤 다른 참가자들처럼 대니 카힐씨는 집으로 돌아가서도 체중 감량을 이어갔습니다.
일상에서도 하루에 0.5kg를 빼겠다는 마음으로 3,500kcal 소모를 목표로 삼고, 직장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러닝머신을 45분 정도 뛰고 계란 한 개와 흰자만 두 개, 자몽 반 개와 발아 식빵 한 조각을 먹었습니다.
그 후, 45분 동안 러닝머신 위에서 뛰고 40분 간 쉬고, 14km의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가서 스포츠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그 곳에서도 두 시간 반 동안 운동을 하고, 다시 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와서 구운 닭가슴살과 브로콜리 한 컵, 아스파라거스 10개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휴식 후 또 운동센터에 가서 운동을 했습니다.
무조건, 목표 칼로리를 태우기 위해 노력했고, 저녁 식사 후에도 운동을 하고 새벽에 운동을 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노력을 한 카힐씨를 보고 다이어트 프로그램 후 체중 관리에 소홀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방송이 끝난 후에도 그는 최고의 다이어터라는 타이틀을 갖고 강연을 다니기 시작했고, 4년 동안 115kg를 넘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니 다시 체중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체중이 120kg에 육박하자,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던 때처럼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그 결과, 다시 체중이 내려가는 듯 했으나 다시 133kg까지 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카힐씨 정도면 일반인보다 다이어트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문제의 답은 '다이어트'였다!>
미국의 다이어트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전문가들은 요요현상의 원인을 두 가지로 지목했습니다.
첫째는 다이어트 중일 때 그들의 신진대사가 너무 느려져서 예전처럼 움직여도 다이어트 후에는 오히려 몸에서 칼로리를 태우는 양이 줄어든 것입니다.
둘째는 다이어트가 끝난 후 렙틴 호르몬의 양이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다이어트 전보다 배고픔이 심해진 것입니다.
대니 카힐 씨는 과자 몇 개만 먹으려고 봉지를 뜯었다가 5개를 먹은 후론 기억이 나지 않았고, 결국 다 먹어버린 자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요요현상은 다이어터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입니다.
칼로리 조절만으로는 다이어트 유지가 힘들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그럼, 다이어트 후 어떻게 유지를 해야하는 지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칼럼제공: 신수림 한의원, 신수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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